"부적절한 발언...계속되면 공개 사과 요청할 것"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에서 '더이상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어 의사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한용접협회가 '용접을 우습게 생각하냐'며 반발했다.
전날(16일) 국민일보는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민 회장은 "(의사들이) 용접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용접이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 진료공백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2024.02.26 leemario@newspim.com |
앞서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며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용접공 비하 논란이 일자 민 회장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 회장은 "과거에는 배움이 부족한 사람들이 주로 용접일을 하는 등 3D업종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기술력에 따라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직종"이라며 "어디 지나가다 볼 때는 단순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노하우와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하 발언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공문을 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같은 날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가 의사 못하겠다고 변호사 하겠다면서 로스쿨 준비한다면 변호사 비하일까요? 아닐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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