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KF-16 등 33대 전투기 참가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8일 수원기지에서 2024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엘리펀트 워크'(코끼리걸음)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에 따르면 엘리펀트 워크는 공군력의 위용과 압도적인 응징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형을 갖추어 이동하는 모습이 코끼리 무리의 걸음처럼 보여 엘리펀트 워크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별히 이번 엘리펀트 워크는 F-4E 팬텀의 퇴역을 앞두고,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 우리 공군의 F-4E는 오는 6월까지 모두 퇴역한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8일 경기 수원시 공군 수원기지에서 2024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해 F-4E 팬텀(Phantom)을 필두로 30여 대의 공군 전투기들이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08 parksj@newspim.com |
이날 훈련에서 F-4E 8대가 선두에 나서고, F-15K, KF-16, F-16, FA-50, F-5, F-35A 전투기들이 뒤를 이었다. 총 33대의 전투기가 엘리펀트 워크 대형을 구성했다.
그동안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단일 비행단의 전력으로 실시해 왔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 앞에서 엘리펀트 워크를 이끈 F-4E는 공대지미사일인 AGM-142H '팝아이', AGM-65D '매버릭', MK-82 500파운드 폭탄 등을 장착했다.
공군은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함으로써,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게임체인저'로 불린 F-4D 도입으로 우리 공군은 단번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라 불리며 1994년 KF-16을 전력화하기 이전까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특히 팬텀이 발사하는 AGM-142 팝아이 공대지미사일은 1.6m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만큼 가공할 폭파력을 가졌으면서도 최대 약 100km의 사거리와 1m 이내의 오차범위를 자랑한다.
공군은 F-4D 도입 후, 개량형인 F-4E, 정찰기인 RF-4C 등 220여대의 팬텀을 운영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 대만 임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제10전투비행단 153대대 김도형 소령은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돼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소티(전투기 출격 횟수) 한 소티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도 엘리펀트 워크 현장을 방문해 훈련에 참가한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55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팬텀, 그리고 팬텀과 고락을 같이해 온 팬텀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퇴역하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보여준 것처럼, 적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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