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5일(현지시간)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얼마 되지 않아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약 8400만달러(한화 약 1121억4000만원) 어치의 파생상품이 청산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 동부 시간으로 5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6만9325달러(코인데스크 기준)에 도달하며 지난 2021년 11월 세웠던 최고가 6만8991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30분도 되지 않아 3% 넘게 하락한 후, 미 동부시간으로 5일 오후 2시 20분 현재는 전장 대비 5.5% 내린 6만3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6000달러(한화 약 800만원) 빠졌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매체는 이날 4시간 동안 8400만달러 어치 이상의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그중 대부분이 매수 포지션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며칠 펀딩비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딩비란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가 이용자들의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 투자와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 투자 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시키는 일종의 수수료다.
매수나 매도 중 우세한 쪽이 열세인 쪽에 포지션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것인데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며 매수측 펀딩비가 지나치게 올랐고, 이것이 투자자들 사이 매수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며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20년 2만달러를 돌파하기까지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1만6250달러로 하락하는 등 몇 번의 후퇴 끝에 고점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 재돌파를 시도하기 전에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7만~7만1000달러 부근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걸려 있는 것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을 잃은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 펀드(ETF) 승인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오는 4월 비트코인 신규 발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반감기'를 앞두고 랠리를 이어왔다.
소위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주식시장에 이어 금과 가상화폐 가격도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다.
앞서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선물 상품이 출시된 지난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로 사상 처음 21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6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금과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