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호주 언론사에 뉴스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현지 언론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됐다면서 메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공식 블로그에 올린 성명에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뉴스 컨텐츠에 대해 호주 언론사에 비용 지불을 앞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호주 정부는 거대 디지털 플랫폼 업체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법안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메타가 호주 언론사와 맺었던 콘텐츠 비용 지불 계약은 올해 중 만료될 예정이었다.
페이스북과 메타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메타는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이미 뉴스 홍보를 위한 페이스북 탭을 중단했다면서, 호주와 미국에서도 뉴스 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와 정치 콘텐츠를 보기 위해 페이스북을 찾는 사용자들이 별로 없다면서 메타는 "이들 국가에서 기존 뉴스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상업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뉴스 게시자를 위한 새로운 페이스북 제품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식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언론이 제대로 작동하고 합당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메타의 이번 발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능한 대응 옵션들을 검토할 것이며, 언론사들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최대 신문 발행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언론사를 적극 지지하는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메타 결정은 "호주 언론사들의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롤런드 호주 연방 통신장관도 성명을 내고 "여러 국가에서 뉴스 콘텐츠에 더 이상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메타의 결정은 호주 뉴스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로 한 것에 대한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