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카드 등 5개사 순익 감소…우리카드 45.4%↓
연체율 상승에 충당금 반영…하나 연체율 0.69%p↑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순이익은 줄고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신용카드사 경영이 악화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 지난해 순이익은 1조8641억원으로 2022년(2조393억원) 대비 약 8.6% 감소했다. 현대·롯데카드 등은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2022년 6414억원에서 2023년 6206억원으로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순이익은 6223억원에서 6094억원으로 2.1% 줄었다.
지난해 KB국민카드 순이익은 3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2022년 1920억원에서 2023년 1710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이 기간 우리카드 순이익은 2050억원에서 1120억원으로 45.4% 줄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2.13 ace@newspim.com |
카드업계는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꼽는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회계상 비용으로 미리 반영하는 금액이다. 만약 돈을 돌려받으면 대손충당금은 환입되고 영업외이익은 늘어난다.
우리카드는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2022년 2730억원에서 2023년 4460억원으로 1년 사이에 63.1%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 차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지난해 금융당국 주문과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신한카드 연체율은 2022년 1.04%에서 2023년 1.45%로 0.41%포인트(p)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카드는 0.3%p, KB국민카드는 0.11%p, 하나카드는 0.69%p, 우리카드는 0.02%p 올랐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카드사 올해 실적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과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요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계 차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 저하가 계속되면 신용카드 업권 저하된 자산 건전성도 지속될 수 있다"며 "2024년 중 신용카드사 신규 발행 금리가 만기 도래 평균 금리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용카드사 조달 비용 부담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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