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은 묵살, 처단의 대상 돼"
신당엔 선 그어..."활동가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민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이 7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에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민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이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욱 의원실] 2024.02.07 ycy1486@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제 20대의 전부를 쏟아부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좋은 정당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게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당 입장으로 정한 것에 대해 "아무리 '통합형 비례정당', '준위성정당'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도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은 '지고 나서 심판을 탓할 수 없다'며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고, 당헌당규를 고쳐가면서까지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견은 묵살, 처단의 대상이 됐다. '검찰 독재를 무찌르려면 일치 단결된 목소리를 내야 해'라며 '참고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며 "그 사이 벗어날 수 없는 무기력함과 회의감이 저를 휘감았다"고 설명했다.
양소영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의 탈당에 대해선 "11개 시도당 대학생위원장들의 규탄 선언 성명을 주도한 위원장은 저를 포함한 6개 시도당 대학생위원장들을 논의 구조에서 배제하고 성명 동의 여부를 선별적으로 물었다"며 "공개 사과할 것을 성명 주도자에게 요구했지만, 공식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11개 시도당 대학생위원장들은 논의의 장을 생략함으로써 구성원을 갈라치기했다"며 "결국 남아있는다 해도 공론장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으며 개혁을 도모하는 것은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탈당 후 신당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활동가로서, 정당이 아닌 제도권 밖 회색지대에 표류하는 청년 시민들과 함께 대안적 공론장, 더 넓은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일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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