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6개월 만에 2%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 커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으나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 불확실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오전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홍해 지역 긴장 고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 영국 등이 공습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 중이다. 홍해 지역 긴장 고조로 1배럴당 77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두바이유)는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다. 국제유가나 곡물가 등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다. 소비자 지출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이 민감한 142개 품목만 추린 생활물가 상승률은 3.4%다.
한국은행은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흐름 지속과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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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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