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SKT·LGU+도 출시 검토
단통법 폐지 추진에 따른 공시지원금 변경에는 '신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방침과 통신비 인하 움직임에 이동통신 3사가 통신비를 인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내달 발표 예정인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실적이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어 통신비 인하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 58조2269억원, 영업이익 4조5077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합산 영업익 4조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사진= KT] |
이런 실적은 지난해 이통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5G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모바일 이용자의 5G 가입 비중은 36.4%로 세계 1위다.
다만 올해에는 본격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통사들을 압박하는 데 이어 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 간 2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통신비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방침에 가장 먼저 5G 요금제 인하에 나선 곳은 KT다. KT는 지난 19일 가계통신비 완화를 위해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요금제에는 ▲5G슬림 4GB (3만7000원)▲5G슬림 21GB (5만8000원)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기존에 출시했던 요금제인 5G세이브(4만5000원/5GB), 5G슬림(5만5000원/10GB)의 데이터 제공량도 각각 7GB, 14GB로 2월부터 상향한다.
김영걸 KT Customer사업본부장 상무는 "고객이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 해소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며 "지속적인 요금 혁신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저가형 5G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5G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요금제가 다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당사 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고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저가형 5G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통법 폐지 방침에 따른 공시지원금 인하 방침에 대해서는 이통 3사 모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정부가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더라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실제 법 폐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1일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공시지원금이 요금제에 따라 5만원에서 2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이후 공시지원금 변동과 관련해 시장 상황과 제조사 협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강력 추진하면서 가계 통신비는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G 통신 등 차세대 통신에 대한 기업의 투자와 균형을 맞춰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정보통신 산업은 정부가 요청하면 기업은 일정한 대안을 내놓은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가격을 통제해 요금이 인하되더라도 그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요금이 저렴해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어떻게 재투자할지 고민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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