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여행소비자 행태 분석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핵심 소비층이 3040 여성으로, 해외여행은 20대 남성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가 불러 온 불경기와 인플레이션, 여가생활의 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현상으로, 여행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30일 여행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 따르면 여행소비자 행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행객(Target)' 측면에서 핵심 소비자층 이동이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
우선 국내여행의 경우 기존 30, 40대 남성 중심에서 30, 40대 여성 중심으로 옮겨 가고 있다. 지난해 30, 40대 여성의 국내여행 경험 TCI(여행코로나지수)는 각각 106, 105였다. 이는 코로나 전에 비해 각각 6%, 5% 늘어난 것을 뜻한다. 같은 기간 30, 40대 남성(TCI 97, 103)의 상승폭을 모두 앞질렀다. 30, 40대 여성은 국내여행 계획 상승폭에서도 남성을 앞서 여행의 주도층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해외여행에서는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이 중심으로 떠올랐다. 기존 핵심 소비층인 20, 30대 여성의 해외여행 경험률(TCI 62, 65)은 평균 수준(62)인 반면, 20대 남성의 경험률(TCI 77)은 훨씬 높았다. 이들은 해외여행 의향률(TCI 81)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여행 소요 자원(Resource) 측면에서는 불경기와 물가 상승으로 국내·해외여행 모두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됐고, 가성비(Value for money) 중요성도 높아졌는데 해외여행의 경우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 중시한다는 분석이다. 국내여행 평균비용의 7.7배를 지불하고도 더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밖에 연결성(E-conection) 측면에서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의 비중이 커지고 PC보다는 모바일 위주의 예약이 대세가 됐다. 만족도와 재방문의향(Loyalty) 측면에서 국내는 제주의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고, 해외는 제주의 대체재로 일본 여행 열풍이 이어지는 특징도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해외여행의 상승 탄력성이 훨씬 크고 이는 국내여행의 추가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