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앤장 통해 SM엔터 임원 포렌식 감사 진행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대거 경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지 10개월 여만의 일이다.
[사진=카카오] |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동의 없이 측근 개인회사를 비싸게 인수하는 등 수상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초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임원들에 대한 포렌식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위원회는 카카오와 종속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작성과 검토가 필요해 감사를 진행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회는 재무 상태를 포함한 회사의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 활동 점검과 승인, 이사와 경영진의 업무를 감독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요구로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된 후 SM엔터테인먼트가 본사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 건의 적정성에 대해 자료 제출 요구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는 쇄신을 위해 카카오가 계열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이진수 공동대표를 모두 경질하고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인적 쇄신을 발표했다. 이들은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제작사를 비싼 가격을 주고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부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 기업 인수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간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카카오가 계열사들을 향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이유는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 윤리 경영을 지원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강화된 준법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잠재적인 인수처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지난해 연말쯤 엔씨소프트에 인수 의사를 물밑 타진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매각추진설'에 대해 카카오는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엔씨소프트 측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자회사 정리,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매각 등 내부 상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엔터사를 인수할 이유도, 여력도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말 1조원이 넘는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9.8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