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류희림 '청부 민원' 의혹에 여야 6:1 구도 된 방심위…편향성 논란 지속

기사입력 : 2024년01월26일 18:25

최종수정 : 2024년01월26일 18:25

유일 야권 위원 활동 중단에 방심위 與 6인 체제로
민주, 尹 위촉권 남용 관해 형사고발·헌법소원 검토
오는 29일 류희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고발인 조사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지난해 12월 불거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야권 위원 해촉으로 방심위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유일한 야권 추천 인사인 윤성옥 위원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심의 활동과 회의 참석 중단을 선언한 상태라, 사실상 현재 방심위는 여권 위원 6명 체제로 운영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방심위원 불법 해촉 대응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방심위원 위촉권 남용에 대한 형사 고발과 헌법소원심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은 류희림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 오는 29일 양천경찰서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심위를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온 여야 간 대립이 총선을 앞두고 더욱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류희림 방심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에 "몰랐다" 일관

류희림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익명으로 부패 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다. 

지난해 9월 1일 검찰은 인터넷언론사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 파일 단독 보도와 관련해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흘 뒤인 4일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중대 범죄이자 국기문란 행위"라며 인용 보도에 대해 "수사와 별개로 방심위를 통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 선언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9월 4일~18일) 방심위에는 뉴스타파 인용 보도를 심의해달라는 민원 160여건이 집중 접수됐다. 

익명의 신고자는 뉴스타파 보도 심의에 관한 해당 160여건의 민원 중 10건이 류 위원장의 동생과 아들, 그가 거쳐온 미디어연대 대표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민원의 내용 및 구조의 유사성을 종합해 판단하면 전체 민원 중 100여건이 류 위원장의 사적 이해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 40여명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하지만 류 위원장은 이같은 '청부 민원' 논란에 몰랐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제보를 '민원 신청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규정하는 한편, 검찰에 제보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류 위원장이 '청부 민원'과 방심위 회의를 통해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한 방송사들의 과징금 징계를 주도했다며 그를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

이해충돌방지법 제5조에 따르면 직무와 연관될 경우 공직자는 이를 신고 및 기피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는 29일 류 위원장 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하는 고민정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류 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해 공익신고자가 제보를 넣은 걸 내부에서 감사 진행하고 별도로 수사를 의뢰했지 않나"라며 "공익신고자에게 그렇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 이는 공익신고자보호법,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 말했다.

◆ 尹, 5개월 간 야권 위원 5명 해촉…민주 "정권 검은 욕망이 기형적 구조 만들어"

현재 방심위 관련 또다른 쟁점으로는 여야 위원이 각각 6명, 1명으로 이뤄진 위원회의 구성이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문재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을 대통령 추천 몫의 방심위 보궐위원으로 위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 몫인 김유진·옥시찬 위원이 류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다 지난 17일 해촉된 후 닷새 만이다.

지난해 11월 김진표 국회의장이 야권 몫으로 추천한 황열헌 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에 대한 위촉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유일한 야권 인사인 윤성옥 위원이 지난 19일 "대통령 위촉 인사로만 구성한 기형적 방심위 구조에서 거수기 역할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해 현재 방심위는 사실상 여권 위원 6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윤 대통령의 야권 추천 방심위원 해촉은 이번 김유진·옥시찬 위원 해촉을 포함하면 모두 5명째다. 지난해 8월엔 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의 정연주 전 위원장과 야권 추천의 이광복 전 부위원장이 근태 불량 등의 이유로 해촉됐고, 다음달인 9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을 근거로 정민영 전 위원이 해촉됐다. 

이와 관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간담회에서 "방송장악에 대한 정권의 검은 욕망이 위원회를 6대 1의 기형적 구조로 만들고, 정권의 청구 심의 기관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맹공했다.

홍 원내대표는 "방통위는 대통령이 추천한 2인 상임위원 체제로 반쪽으로 만들고, 방심위는 이제 보수적폐 출신과 이념적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로 불공정하게 구성해 특정 방송 출신이 자신이 몸담았던 방송을 심의하는 기형적 상황"이라 지적했다.

또 방심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MBC의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한 심의를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 홍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 족쇄를 채워 정권에 불리한 보도를 막으려는 행태"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류희림 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간담회 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직권 남용에 대한 형사 고발 및 미위촉된 의장 추천 인사의 '권한 침해' 관련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형사 고발과 헌법소원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려면 고발장, 소장을 써야 할 것 아닌가. 그런 것들을 다 따져볼 것"이라며 "권리 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은 침해 당사자가 해야 하는 건지 원고 적격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상 문제로 자진 사의를 표한 의장 추천 인사에 대해선 "사의 표명 동기가 건강상 이유라 하더라도, 1달 이내 위촉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임명을 3달 간 끌은 게 사실"이라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연히 대통령실에 사유가 있다"며 "후속 간담회도 필요 시 진행하겠다"고 첨언했다.

의원실 관계자도 "향후 당 법률국에서 위헌 요건들을 정리할 것"이라며 "해촉된 전 방심위원들과 미선임된 위원 후보들, 당 사이 논의를 거쳐 추진해 갈 것"이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심위원 불법 해촉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3 leehs@newspim.com

yunhu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