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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앨범 '겨울아 내려라' 낸 김현철 "음악은 일기장…난, 언제나 청년"

기사입력 : 2024년01월25일 15:30

최종수정 : 2024년01월25일 15:30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달의 몰락'과 '춘천가는 기차'로 우리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면 등장했던 청년 김현철은 어느새 쉰다섯 살의 중년이 됐다, 머리에 희끗희끗 서리가 내렸고, 미소년 같던 얼굴에도 중후함이 자리잡았다. 그가 새 앨범 '겨울아 내려라'를 내고 콘서트를 가졌다. 막 콘서트를 마친 김현철을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새앨범 낸 가수 김현철. [ 사진 = 에프이앤미 제공] 2024.01.25 oks34@newspim.com

- 콘서트장의 풍경이 젊었을 때와 많이 다르죠?
▲ 반백의 머리를 한 중년 신사들과 딸과 함께 온 여성 팬들이 많았어요. 딸과 함께 온 팬이 저에게 사인을 요청하면서 제 노래가 자신의 10대 시절을 지켜줬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분과 같이 온 딸이 10대더군요. 한 세대가 흘러간 거죠.

- 본인도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끼나요?
▲ 평소에 노래를 만들고 부를 때는 언제나 청년의 마음인데 무대에 서서 팬들과 만나면 저도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그런데 가수가 나이를 의식하면 그때부터 음악하기 힘들어져요. 의식적으로 나이를 잊으려고 노력하죠.

이번에 낸 앨범은 12-2집 앨범이다, 작년 여름에 냈던 12-1집 '투둑투둑'에 이어서 낸 것이다.
- 하나의 앨범을 두 차례에 결쳐서 나눠 낸 이유가 있나요?
▲ 작년 여름 콘서트에 앞서서 비에 관한 노래를 준비했어요. 새로 만들어 놓은 곡도 있고, 이미 만들어놨던 곡도 있었죠. 준비하다 보니까 눈에 관한 노래도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왕이면 소재별로 나눠서 여름과 겨울 시즌에 맞춰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10대 시절부터 계절에 관한 노래를 많이 만들어온 그가 이번에 발표한 곡들은 '회색빛 도시에 내리는 눈'을 노래한다, 청춘의 한 때는 "고운 목소리로 사랑하는 님을 부르듯" 눈을 노래했다면 "내 부끄러움을 덮어줬으면 하는" 눈으로 변했다, 표제곡 '겨울아 내려라'에서 내리는 겨울이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덮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내리는 눈을 보며 그저 설레고 감상에 빠지던 소년은 회고할 줄 아는 어른이 된 것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김현철 앨범 재킷. [사진 = 에프이앤미 제공] 2024.01.25 oks34@newspim.com

- 노래를 쓰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저는 멋 부리고 현학적인 얘기를 못해요. 그냥 솔직하게 마음속에 담아놨던 얘기를 풀어내는 거죠.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놓은 음악을 듣다보면 제 일기장 같아요. 그 노래 속에서 달라진 점을 느끼신다면 그건 팬들의 몫이겠죠. 저는 늘 같은 자리, 같은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노래하니까요.

김현철은 늘 여름과 겨울, 비와 눈, 새벽과 아침을 소재로 곡을 쓰고 노래해 왔다. 계절과 기상과 시간의 변화를 깊게 들여다보는 타고난 감수성 덕분이었다. 이 소재들은 일상의 다른 말이기도 했다. 김현철은 범사(凡事)로 노래를 만드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그저 머릿결을 스쳐 가는 바람을 맞는 그 기분을 노래로 묘사할 줄 알았고, 늘 걷던 동네를 특별하게 표현할 줄 알았다.

그래서인가. 이른바 '시티팝 리바이벌' 시대에 그의 음악이 다시 젊은 세대에게 소환되고 있다. 덕분에 지금 그 어떤 음악인보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규 앨범만 두 장을 발표했고, '포크송 대백과' 프로젝트, 또 'Brush'와 '투둑투둑'. '겨울아 내려라' 등 일련의 음악을 작업했다. 스튜디오 작업뿐만이 아니다. 팬들과 계속해서 호흡하며 꾸준하게 무대에 서 왔다. 또 MBC 표준FM '김현철의 디스크쇼'(오후 10시5분)의 방송진행자로도 활돌 중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새앨범 낸 가수 김현철은 이제 사랑 대신 인생을 노래하는 가수가 됐다. [사진 = 에프이앤미 제공] 2024.01.25 oks34@newspim.com

- 3월 10일에 대학로 학전소극장 무대에 서는 걸로 아는데?
▲ 그곳은 제가 노래를 시작하던 무렵부터 이미 대중음악인들의 성지와 같은 장소였잖아요. 그런 상징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걸 뒷짐 지고 볼 수 없었어요. 더군다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싱어송라이터 김민기 선배의 숨결이 어려 있는 장소이기도 하구요.
김현철은 이번 무대에서 김민기의 '봉우리'만큼은 자신이 꼭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선후배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현철은 '봉우리'를 들으면서 어디 가서 "나도 작사 좀 한다"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봉우리를 얘기하면서 무심결에 바다를 얘기하고, 가장 높은 곳에게 가장 낮은 걸 말하는 김민기의 공력은 절대 따라갈 수 없었다.

이제는 사랑 얘기 대신 인생 얘기를 하는 가수 김현철.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늦은 저녁 빌딩 사이로 내리는 겨울비가 떠올랐다. 때로는 경쾌하면서도 때로는 무겁게 대지를 적시는 비처럼 김현철도 무르익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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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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