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립모터(Leapmotor, 중국명 領跑·링파오)가 6억 홍콩달러(KHD·약 1023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추가 유치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립모터는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산업기금과 우이(武義)현과 주식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진화시산업기금에는 주당 43.8HKD, 전체 2억 HKD 미만 상당의 홍콩 주식을 발행하고, 우이현에는 주당 39.86위안(약 43.8HKD)에 1003만 5000주를 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43.8HKD는 19일 기록한 주당 28.5HKD의 종가 기준 대비 7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포함해 6억 HKD의 자본을 확보하게 된 셈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생산능력 확대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립모터 측은 "진화시 산업기금과 우이현의 주식 매입은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며 "회사의 신에너지 및 스마트 전기차 사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자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7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지방정부에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주식 거래 공시가 난 직후 거래일인 22일 립모터는 8% 급등하며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벌였다. 장중 한때 18% 이상 폭락했다가 소폭 오르며 직전 거래일 대비 12.6% 급락한 22.55HKD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립모터의 이날 급락이 홍콩 증시 자동차 섹터가 부진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립모터 외에 리샹(李想)자동차와 웨이라이(蔚來·NIP), 샤오펑(小鵬) 모두 6~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금 유치 소식이 립모터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립모터는 작년 10월 26일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에 지분 20%를 매각하며 15억 유로(약 2조 18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립모터 주가는 10.8% 이상 하락했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당월 말에는 주가가 27.1HKD까지 낮아졌다. 스텔란티스와의 협력 소식이 나오기 전인 26일의 시작가 41HKD 대비 33.90% 급락한 것이다.
업계는 스텔란티스가 립모터의 전략적 투자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찍부터 확산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고, 실제로 투자 유치 소식이 공식화하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링파오가 지난해 판매 목표량 달성에 실패한 것도 투자자의 실망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링파오의 작년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만 4000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당초의 목표치인 20만 대에는 못 미친 것이다.
계속된 자금 조달에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립모터는 지난해 1~3분기 33억 59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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