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시장 개화 단계...구글·애플 등 참전
"AI폰, 2025년 교체수요 작용할 수 있을지 관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생성형AI를 품은 갤럭시S24 시리즈를 전격 공개하며 AI폰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냈다. 향후 AI폰을 둘러싼 이종산업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24의 승패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AI기능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얼마나 불러일으킬 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강조한 부분은 AI를 통한 실시간 통화·메시지 동시통역 기능이다. 그동안 이 기능을 모바일에서 사용하려면 이용자들은 파파고나 구글 번역 등과 같은 앱을 다운로드 받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기능을 쓸 수 있었다. 반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기기만으로 앱이나 인터넷 연결 없이 통화와 메시지의 동시통역이 가능하다.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한 갤럭시S24의 동시통역 기능. [사진=조수빈 기자] |
갤럭시S24 시리즈가 의미 있는 점은, AI폰 시장 개화 단계에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AI폰을 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AI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27년에는 AI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수준인 5억2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애플은 하반기쯤 자체 AI모델인 '에이젝스(Ajax)'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AI를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
AI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휴대폰 제조사 뿐 아니라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구글이나 통신사 등도 생성형AI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구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의 경우, 안드로이드 휴대폰 화면에서 사진으로 보이는 물건 등에 원을 그리면 바로 구글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능이다. 웹서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한 경우,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갈 필요 없이 화면 하나에 동그라미를 치기만 하면 빠르게 검색을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갤럭시S24 외에도 픽셀8, 픽셀8프로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1월31일부터 적용된다. 엘리자베스 리드 구글 부사장은 "구글은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이 어디에서든 원하는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생성형 AI 활용법을 연구해 검색 경험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있어 앞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국면 속 등장한 AI폰이 얼마만큼의 제품 교체 수요로 이어질 지에 대한 부분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S24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구글과 파트너십을 통해 AI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지만,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외하곤 기존 대형 LLM 기반 생성형 AI로 제공되던 서비스로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다"면서 "새롭게 선보인 온다바이스AI가 2025년부터 교체 수요에 작용할 수 있는 지 여부가 향후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