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EDA 시장 과점 체제 속 점유율 1위
AI 탑재 EDA 소프트웨어로 수요 '탄력'
반도체 인재 부족 현상 속 효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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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 시놉시스(종목코드: SNPS)가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시놉시스는 EDA(전자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인공지능(AI) 대조류(大潮流) 속 인재 부족 현상을 겪는 반도체 업계에서 '숨은 영웅'으로 불린다. 애널리스트들은 시놉시스에 대해 1년 안에 20%대 후반의 주가 상승세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월가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시놉시스에 대해 알아봤다.
시놉시스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EDA 소프트웨어는 엔지니어의 설정값이나 지침에 따라 반도체의 구조 및 회로 설계를 자동화하는 제품이다. 관련 설계도가 실제 제조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검증하는 작업까지 수행한다. 시놉시스는 이 소프트웨어에 AI 기술(관련 설명 후술)을 추가해 서브스크립션(정액 과금제) 형태로 판매한다. EDA 매출액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AMD와 인텔 등 반도체업체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시놉시스의 EDA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고 한다.
시놉시스는 EDA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설계도 자체를 판매하기도 한다. 관련 사업부를 설계 IP(지식재산권) 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한다. 예로 고객사가 여러 칩이 구성된 칩세트를 만든다고 하면 시간과 자원 등 비용을 절약하려고 시놉시스가 만든 CPU(중앙처리장치)나 GPU(화상처리장치) 설계도를 가져다 쓸 수 있다. IP 부문에서 판매되는 설계도는 '선불' 형태다. 반도체 분야와는 별도로 소프트웨어의 보안품질을 향상시키는 툴도 취급한다.
키방크에 따르면 세계 EDA 시장은 3개사가 약 90%의 점유율을 쥐고 있는 과점 체제다. 이 과점 체제 속에서 시놉시스는 점유율 1위(35%)다. 2위와 3위는 각각 케이던스와 지멘스다. 눈에 띄는 것은 시놉시스의 EDA 매출액 증가율이 2022년부터 크게 확대되기 시작한 것인데 각 산업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돼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 예산이 늘어난 때다. AI 주목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의 위상 향상뿐 아니라 시놉시스의 소프트웨어가 생산·검증 효율성 향상의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놉시스의 소프트웨어 수요는 작년 3월 회사가 기존품에 머신러닝(ML) 기술을 추가한 '시놉시스.ai'라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예로 종래의 제품은 엔지니어의 설정값이나 지침에 따라 자동화되는 방식이지만 ML 탑재 제품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만한 설계도 여러 개를 미리 제시한다. 엔지니어가 최적의 설계 방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식·경험에 의존하는 전통 제품에 비해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시놉시스.ai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일종의 칩 설계를 위한 AI 비서로 홍보된다.
시놉시스의 소프트웨어는 숙련된 인재 부족 현상을 겪는 반도체 업계에서 효자 역할을 한다. 딜로이트(2022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은 향후 수년에 걸쳐 7만~9만명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고 맥킨지는 2030년까지 엔지니어 약 30만명과 9만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재 부족의 문제는 유럽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시놉시스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반복적인 작업을 줄일 수 있고 인력을 보다 중요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배치시킬 수 있는 만큼 인재 부족 문제를 일부 보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