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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제재에 가상자산株 '먹구름'

기사입력 : 2024년01월15일 15:22

최종수정 : 2024년01월15일 15:22

12일 우리기술투자·한화투자증권 주가 10% 이상 내려
금융당국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 법적 불확실성 있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금지 방침에 가상자산 관련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규제와 실적 문제 탓에 해당 주식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리기술투자는 7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8020원) 대비 10%가량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도 4400원에서 3745원으로 약 14.8%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모두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1.15 stpoemseok@newspim.com

지난주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가상자산주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2시 46분 기준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각각 6660원과 3580원까지 내렸으며, 컴투스와 한빛소프트의 주가도 전일 대비 3.31%와 3.50% 떨어졌다.

이러한 가상자산주의 잇따른 주가 하락은 금융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제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를 통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법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발표했고, 금융감독원도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에 미국 비트코인 ETF 관련 상품 발표를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14일 금융위원회는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사례를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관련 주식에 대한 기관·외인 투자자의 매도 릴레이가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는 10일과 11일 양일간 한빛소프트의 주식을 각각 2978만원·3941만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외인 투자자는 지난 12일 해당 주식을 4억 2292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우리기술투자 주식에 대해서도 지난 12일 외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9억 9450만원과 2억 6238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실적 문제로 인해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83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메이드의 4분기 영업손실은 5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도 직전 분기 대비 43.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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