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IoT 부문에서 여전히 강세, 업계 2위 유지
"IoT 부문 부가가치는 차량 부문에서 기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LG유플러스가 3개월 연속 무선통신가입자 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의 영향이었다. 전문가들은 IoT 회선 증가 수는 곧 가입자 기반 회선 수를 뛰어넘을 것이며 특히 차량관제 회선 확보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LG유플러스의 통신 회선이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GV80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현대차] |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11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 발표에 따르면 알뜰폰 및 기타 회선을 제외한 LG유플러스의 가입회선 수는 1848만9562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1717만5942개였다. 전월 대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10월 양 사간의 격차는 약 126만명이었으며 이번 달은 131만명으로 더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원격관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면서 가입자 회선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원격관제 부문 회선 수는 563만5280개로 10월 대비 약 10만 회선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국전력 검침기용 원격관제 및 회선 물량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순위 역전에 기여한 IoT 회선은 크게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로 나뉜다. 차량관제의 경우 커넥티드 카 서비스 등 차량 내 통신연결을 통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들을 가리킨다. 원격관제의 경우 CCTV 등 시설물 감시시설뿐 아니라 가스, 수도, 전력 등 에너지 수단의 원격 검침 시스템에 들어가는 통신 회선이다. 무선결제는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 등 원격 결제를 위한 서비스다.
◆"IoT 부가가치 낮다 단정 일러…차량회선 확장 시 수익 영향"
IoT 회선은 대부분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기업간거래(B2B)로 이루어진다. 한 번 계약을 맺으면 꾸준히 회선 수를 유지할 수 있고 시장이 커진다면 추가 가입자를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oT의 무선서비스 수익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IoT회선이 30년까지 6164만회선으로 증가해 휴대폰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낮다는 비판에 대해선 가입자 기반 회선 확보보다는 APRU가 낮은 것은 맞지만, IoT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부문에 따라 APRU가 다 다르므로 'IoT는 부가가치가 낮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IoT 회선 중에선 차량관제 회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장원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ARPU가 낮으면 그만큼 고객 숫자가 많을 것이고 ARPU가 높은 회선은 대상 수가 적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ARPU가 높은 것이 차량 관제 회선"이라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카의 성장과 함께 차량관제 회선 확보가 수익 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현재 차량용 회선은 렌터카, 킥보드, 택시, 법인차 등에 사용되는 회선과 완성차 업체가 쓰는 회선으로 나뉜다. 렌터카용 회선은 통신사의 이동통신(MNO) 회선에 포함되지만 완성차 업체가 쓰는 회선은 알뜰폰(MVNO)으로 빠져있다. KT는 수익성이 높은 MVNO 회선에, LG유플러스는 MNO 회선에 집중하면서 가입자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모든 차량에 커넥티드카 기능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 단말기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0년 국내 IoT 회선 내 차량관제 회선수는 1569만회선, 원격관제 회선수는 4450만 회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IoT ARPU인 5000원을 적용할 경우 IoT 서비스수익은 3조7000억원으로 이는 2022년 통신3사 합산 무선영업수익의 15.9% 수준이다.
현재 IoT 상품은 대부분 LTE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상품 가치도 확인된다. 특히 차량회선의 경우 끊김 현상이 없는 초저지연성과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LTE는 커버리지 범위가 넓고 안정적이고 5G는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까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 연구원은 "퀄리티 보장을 위해 주파수를 잘게 쪼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기술을 이용해 차량용 지원 네트워크를 만들고 더 높은 ARPU를 확보할 수 있다면 통신사에 의미 있는 정책 상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2005년부터 KT가 대부분 공급하던 현대차그룹의 무선통신 공급 수주를 따내면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무선 회선을 확보했다. 차량회선 수도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29만9777개, 31만1925개, 31만4609개로 증가 추세다.
업계는 현대차는 2년 단위로 차량용 통신 회선 계약을 갱신하고 있지만 공급사를 자주 바꾸지 않는 완성차 업체 특성을 감안하면 계약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차량회선에서 현대차그룹의 사업 수주를 유지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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