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정부 최고위층 인사들 비정상적 행태 반복"
"한덕수·권영세, 거대 외국기업에 경제적 이익 제공받아"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인사청문회가 실시되는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의 이해충돌 특혜 의혹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과, 두 아들의 병역 문제, 배우자 재산 급증 등 의혹에도 불성실한 자료 제출로 청문회를 방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에게 반복적으로 드러난 비정상적인 행태는 국익 수호와 이해 충돌 문제 해소를 위해 반드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정원장에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가)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 자회사로부터 근저당 설정 형식으로 시세보다 높은 3억 2천 만원을 임대료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JTBC 보도에 따르면 임대수익이 월 1200만원에 달하는데, 시세는 700만~800만원"이라 짚었다.
홍 원내대표는 "근저당을 설정해 3억2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한꺼번에 받는 임대 계약은 보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해당 기간에 후보자와 가족이 해당 주택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 건 더 해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택 임대 형식을 통해 초거대 다국적 기업의 관리를 받고, 공직 수행 과정에서 특혜를 주는 등 이해충돌과 불법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혹이 있다"며 "더욱이 엑손모빌은 한국의 공공기관과 이권이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태용 후보자는 소위 외교부 북미라인으로 외교부차관, 국회의원, 주미대사, 국가안보실장을 거쳐왔다. 국익을 수호하고, 산업스파이를 잡아야 하는 국정원장 후보자가 외국 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잇다는 건 국익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부각했다.
동시에 "더 이상한 건 조태용 후보자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 최고위층에서 이런 외국기업과의 관계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엑손모빌로부터 똑같은 방식으로 1억6000만원, 미국 통신기업인 AT&T로부터 6억원을 받았고,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도 본인 소유 아파트를 미국 통신기업 모토로라 자회사에 1억2000만원에 임대했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게 우연이냐. 경제·통상·안보 등 국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사들이 거대 외국 기업으로부터 사실상 뇌물에 가까운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아 온 행태에 어떻게 설명할 거냐"며 "고위 경제관료들이 외국계 펀드와 유착해 사적 이익을 취하면서 국부를 유출했다는 내용의 영화 '블랙머니'가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그는 "조사를 통해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날 경우 수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가리고, 필요하다면 과거 문재인 정부 때 관료들까지 조사해도 좋다"며 "통상 관료, 외교안보라인 모두의 전수조사를 요청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