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중견기업의 72.4%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유지되거나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7.6%에 그쳤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1일 '2024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에서 중견기업의 45.5%가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확대될 것으로 26.9%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수출 확대 전망에는 경기회복(38.8%), 신규 진출 지역 매출 신장(35%)에 대한 중견기업인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트레일러 58.8%, 화학물질·제품, 석유, 식·음료품은 50%, 도·소매업 43.2% 등 순으로 수출 확대를 전망한 중견기업 비중이 높았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40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64.9%)'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3.5%), 환율 변동성 확대(9.9%), 물류 비용 상승(3.6%)이 뒤를 이었다.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해 중견기업들은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33.1%), 수출국 다변화(29.9%), 내수 비중 증대(20.8%) 등 다양한 자체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인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관세·부가세 등 세제 지원 강화(31.6%), 보증 등 무역금융 확대(27.9%), 수출 마케팅 지원(14.2%)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은 '보증 등 무역금융 확대(49%)', 식·음료품 중견기업은 '수출 마케팅 지원(37.5%)'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도·소매업은 '관세·부가세 등 세제 지원 강화(40.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실적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난 전향적인 금융지원과 업종별 중견기업의 구체적인 요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효적인 세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의 75.1%는 3개 이상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30.1%), 중국(22.4%), 일본(11.7%), 베트남(10.4%), 유럽(7.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 시 어려움으로는 '통관 등 행정 애로(25.1%)'와 '해당국 수입 규제(24.9%)'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증 등 기술 규제(18.9%)', '현지 법률 정보 부족(17.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해당국 수입 규제'는 중견기업 수출 시장 상위 세 개 국가인 미국(29.8%), 중국(28.9%), 일본(34.0%)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34.3%는 신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이내를 목표라고 밝힌 기업은 81.1%에 달했다.
신규 진출 목표 시장은 미국(21.7%), 베트남(14.5%), 유럽(14.5%), 인도네시아(10.1%) 등 순으로 조사됐다. '기존 시장 포화(31.2%)', '신사업 확대(20.3%)', '전략적 입지 확보(20.3%)', '거래사와의 협업 강화(17.4%)' 등을 신규 시장 진출 추진 이유로 밝혔다.
신규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정보에 관해서는 절반이 넘는 51.5%의 중견기업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수출 중견기업의 60.1%가 신규 시장에 관한 정보를 '현지 바이어'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정보 수집을 위해 '관련 설명회·세미나(48.6%)', '해외 진출 컨설팅(27.5%)', '실무자 교육 프로그램(22.5%)' 등 내실있는 정보 공유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72.4%의 중견기업들이 수출 실적 유지, 호전을 전망한 조사 결과는 경제 활력 제고의 의미 있는 신호"라면서 "공급망 재편, 자국중심주의 확산 등 무역·통상 환경이 크게 변화된 만큼 안정적인 수출 시장 확보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 공급망 안정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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