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중견기업의 62.5%가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CI[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0일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실적 조사 결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공급망 불안정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도 절반에 가까운 48%의 중견기업이 투자 규모를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중견기업의 14.5%는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자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는 '기존 사업 확장(47.7%)', '노후 설비 개선·교체(36.4%)', '신사업 진출(6.8%)', '해외 진출(6.8%)' 등이 꼽혔다.
투자 유지 또는 축소 원인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40.6%)', '내수 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12일까지 중견기업 304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기업인들은 '법인세 인하(58.6%)'가 투자 확대에 가장 도움이 된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투자세액공제율 확대(13.8%)',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 '지방투자 활성화 지원(4.9%)'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의 44.4%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도 추가적인 '법인세 인하'를 꼽았다. 세제 지원 확대가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관계없다고 응답한 중견기업(9.9%)의 네 배를 상회하는 42.4%로 집계됐다.
제조 중견기업(24.4%)의 투자 확대 비중은 비제조 중견기업(6.9%)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금속가공(33.3%), 화학물질제품·섬유(31.6%), 전자부품·통신장비(26.7%), 식·음료품(23.1%), 부동산·임대업(13.6%), 출판·통신·정보서비스업(13.3%) 등 순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한 중견기업 비중이 높았다.
중견기업인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35.9%)'을 가장 큰 투자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인력 부족(24.0%)', '세제 등 지원 혜택 부족(14.5%)', '법·제도 등 각종 규제(13.8%)' 등도 주된 투자 애로로 확인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에서도 2022년 중견기업의 총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한 38.9조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이 투자를 유지,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52조원의 시설투자 자금 설치,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 구체적인 투자 지원 정책에 더해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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