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기존 자구안 이행 및 지주사·SBS 주식 담보
채권단, 환영의 뜻 밝혀...워크아웃 개시 전망
불이행 시 즉각 중단 경고, 현장 실사 결과 '관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기존 자구안 이행 및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까지 담보로 내놓겠다는 태영그룹 입장에 채권단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9일 입장문을 통해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태영건설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4.01.09 mironj19@newspim.com |
이날 오전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태영건설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신도 담보로 내놓겠다"며 "이 부분은 저와 윤석민 회장이 채권단에 확약했다"고 공식화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전 약손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대금 태영건설 지원 등을 이행하지 않아 불성실 논란에 휩사였다.
이에 채권단이 자구안 불이행 시 워크아웃이 불가능함을 지적하고 금융당국에서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대주주 희생을 요구하는 등 압박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대통령실까지 "대주주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압박에 나서자 결국 '백기투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이 채권단이 요구한 모든 조건을 사실상 수용함에 따라 워크아웃 절차도 차질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어제 오전에 태영건설에 대여한 것을 확인했다"며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는 결의일이 11일로 다가왔다. 오늘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