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대출 가산금리 평균 연 1.61%
당국, 가산금리 불합리 산출 개선 지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험사가 상생금융 압력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가산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약관대출 가산금리 산출이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해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약관대출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보험 가입자가 보험 계약 해지 없이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보험사에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는 것이다.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 관련해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약관대출 금리 인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지도에 따라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점검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관대출은 보험사 전체 가계대출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보험사는 돈을 빌려줄 때 기준금리(약정이율)에 목표이익률과 업무 원가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취급 기준 보험사 가산금리는 평균 연 1.61%이고 대출금리는 평균 연 4.88%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윰감독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CEO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3.12.06 yooksa@newspim.com |
13개 손해보험사 가산금리는 금리확정형 평균 1.49%고 금리연동형은 평균 1.67%다.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손해보험사는 AXA손해보험으로 1.88%(금리확정형)다. 22개 생명보험사 가산금리는 금리확정형 평균 1.80%이고 금리연동형은 평균 1.50%다. KDB생명이 1.99%(금리확정형)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날 가산금리 개선을 보험사에 지시했다. 보험사 약관대출 점검 결과 가산금리가 불합리하게 산출되는 정황을 파악해서다. 금감원 점검 결과 일부 보험사는 약관대출 업무와 무관한 법인세 비용을 업무원가에 반영시켰다. 심지어 6개 생명보험사와 4개 손해보험사는 목표이익률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가산금리를 먼저 확정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보험계약대출과 관련이 적은 비용이 배분되는 불합리한 사항이 확인돼 개선토록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 약관대출 잔액은 70조원으로 1년 전인 2022년 9월말(66조1000억원)과 비교해 3조9000억원 늘었다. 약관대출 계좌는 1500만개로 계좌당 평균 잔액은 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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