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장기 금리가 일시 4%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11포인트(0.86%) 내린 474.40에 장을 마감했다.
네덜란드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처음 출하됐다. 사진은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섹터별로는 식·음료 섹터가 0.2% 상승했으나, 건설·자재 섹터가 2.9%, 기술 섹터는 1.9% 각각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0.97포인트(1.38%) 내린 1만6538.39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9.19포인트(0.51%) 하락한 77682.3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9포인트(1.58%) 빠진 7411.8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시 4%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5%까지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 3.83%까지 밀리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연초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강력한 랠리를 이어온 시장에는 조정의 빌미가 됐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기 금리는 최근 하락했고 이것이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섹터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강력한 수요는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이것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예정된 12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평가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대형 선사 머스크의 주가가 어제에 이어 4% 넘게 올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요 해운사들의 잇따른 홍해 항로 이용 중단 조치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가능성을 이유로 회사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일부 장비의 중국 수출 허가가 부분적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에 어제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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