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규모 해운업체 덴마크의 머스크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이유로 홍해 운항을 또다시 전면 중단했다.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업데이트 된 성명을 통해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홍해와 아덴만을 통한 항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1년 3월 26일 덴마크 머스크(Maersk) 선박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
이는 주말 홍해를 통과하던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에게 공격당한 데 따른 결정이다. 31일 항저우호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이에 머스크는 48시간 동안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운항 중단 기간을 다시 연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판단이 나오기까지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 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자사의 선박들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경우 변경된 경로를 이용해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영국 회사 소유이지만 선박 지분 일부가 이스라엘 기업인 소유라고 알려진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나포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화물선들도 공격했다. 이에 머스크를 시작으로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해운사들의 홍해 운항 중단에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가 커졌고 이에 미국이 지난 24일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나서자 머스크도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시작된 후티 반군의 공격에 결국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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