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저축은행· 대부업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2금융권, 새해 PF 불안 '자기실현적 예언' 경계

기사입력 : 2024년01월02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1월02일 15:27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위기라고 계속 말하면 진짜 위기가 옵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라는 단어도 신중하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한 저축은행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 등 새마을금고발 금융 불안이 2금융권으로 번질 때였다. 당시 뱅크런, 서민금융 연쇄 부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연일 나왔다. 과도한 불안감 조성이 자칫 진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 설명이었다. 지난해 여름 뱅크런은 없었고 서민금융 연쇄 부실 조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태희 금융증권부 기자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약 5개월 후가 지나서도 비슷한 말을 꺼냈다. 지난해 12월28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PF 대출 상환을 감당하지 못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소식이 전해진 후였다. PF 대출 부실에 대한 과한 우려가 예금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지만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규 PF 대출을 중단하며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특히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대주단 협의체를 꾸려 공동 대응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은 '자기실현적 예언'을 걱정하고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경제에 관한 부정적인 예측이나 전망이 많아질수록 실제로 경기침체가 올 확률도 올라가는 현상을 빗댈 때 사용된다. 경기 전망이 부정적일 시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투자자는 투자를 꺼리며 기업은 채용을 줄이는 등 경제주체들이 부정적으로 행동해 실제 경기침체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PF 위기감이 커질수록 건전한 PF 사업장도 타격을 입으며 고객 자금 인출 등으로 이어져 2금융권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 우려다.

과도한 불안 증폭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뒤인 12월29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안정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지금은 '올해 PF 위기설' 불을 지피기보다는 질서 있는 시장안정화 조치와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를 주시해야 한다. 위기라고 말하면 진짜 위기가 찾아온다.

ac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