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는 '특유의 요인'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 위해 지속적 노력"
29일 만기 상거래채권 1485억원 정상 결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시공순위 16위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정부는 태영건설 외 크게 문제되는 건설사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일부 건설사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300bp가 넘는 금리에 거래되는 등 건전성 우려가 거론됐던 여타 건설사 회사채는 큰 폭의 오버 거래를 이어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에서 '태영건설 외 건설사 중 어려운 곳이 있나'라는 질문에 "현재 특별히 걱정스러운 곳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상임위원은 "금감원에서 상시로 모니터링중인데, 혹시 (여러분이)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도 현금도 많고 차환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태영건설과는 확실히 구분된다"고 했다.
정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냉싱(PF) 시장과 주요 건설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여타 건설사와는 다른 상황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긴축과정에서 PF대출·유동화증권 차환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특히 ▲높은 자체시행사업 비중 ▲258%에 달하는 높은 부채비율과 3조7000억원의 PF 보증 등 태영건설 특유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PF보증 비중은 태영건설 374%와 달리 현대 122%, GS 61%, DL이앤씨 36%, 포스코이앤씨 36% 등이다. 또 건설사 부채비율도 GS 205%, 포스코이앤씨 128%, 현대 114%, DL이앤씨 75% 등 수준이다.
권 상임위원은 "태영(건설)은 자체시행을 많이 해서 타 건설사 대비 높은 우발채무가 발생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특수하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와는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 위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 2023.12.28 yooksa@newspim.com |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다른 건설사 위기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모든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있다"며 "부총리가 새로 취임하면 관계부처하고 협의를 거쳐서 건설사에 대한 지원대책도 마련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이란 건 알지만 자금지원과 PF사업 정상화 계획이 같이 가면 조금 나아진다고 본다"며 "금리 상황이라든가 매크로 상황이 개선되면 조금 더 저희가 생각했던 대로 연착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 상임위원은 "정부는 일관되고 질서정연하게 PF와 건설업을 연착륙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연착륙이 키워드라는 점을 재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오는 29일 만기되는 상거래 채권 1485억원 결제는 정상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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