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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뒤엉킨 전선에 택배상자 가득한 골목...전통시장 화재 취약 여전

기사입력 : 2023년12월27일 17:15

최종수정 : 2023년12월27일 18:11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설 연휴 등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시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노후된 시설과 좁은 도로, 열악한 환경 뿐만 아니라 화재에도 취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27일 오전 9시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소방차가 진입해야 할 도로 한복판은 노점상과 매대, 불법 주차 차량들도 가득했다. 통로는 성인 보폭으로 세 네걸음 남짓할 정도로 좁아져 있었다.

소방 도로 확보를 위해 그어진 황색 실선은 이미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지워진 곳도 다수였다. 점포 태반이 실선을 무시한 채 진열대를 두고 물건을 판매 중이었다. 비좁은 가게 내부에는 물건이나 음식이 탈 정도로 가깝게 온열기구가 작동됐다. 시장 내 종합상가 벽에는 피난 안내도가 붙어있었으나 계단과 복도마다 택배 상자와 포장된 상품들이 가득해 자칫 걸려 넘어질 것처럼 보였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골목마다 쓰레기와 스티로폼 박스는 물론 환풍기와 실외기, 각종 기계와 연결된 전선 수십여개가 잔뜩 뒤엉켜있었다.

전선들은 대부분 먼지가 가득했고, 일부 노후화된 것들은 비닐이나 청테이프로 칭칭 감아져 있었다. '금연구역' 표지판이 무색하게 바닥과 빗물받이에는 담배 꽁초들도 흔했다. 소화기 위치를 표시하는 안내표지판 아래에 정작 소화기가 없거나, 사용 연한이 미기재된 소화기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매장 내 온열기가 방풍비닐과 가까이 붙어있고 종합상가 계단에는 택배 상자들이 가득하다. 2023.12.27 allpass@newspim.com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5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28명이 다치고 82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과부하와 과전류 및 전선 손상 등 전기적 요인이 127건(44.6%)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가 98건(34.4%), 기계적 요인이 21건(7.4%)으로 뒤따랐다.

시장 상인과 시민 모두 화재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불안하다는 반응이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30여년째 화훼매장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겨울마다 화재가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에도 근처 분식집에서 불이 날 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워낙 노후화 된데다 점포들이 붙어있고, 옷가게나 악세사리샵에는 가연성 물질도 많으니 한번 불이나면 옮겨붙기 쉽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천시장을 방문한 주부 정성희 씨도 엉켜있는 전선들을 보며 "골목을 지나다닐 때마다 실외기에서 큰 소리라도 들리면 불안하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에 전국에서 불이 많이 났는데 시장은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골목 두 곳. 먼지 쌓인 전선이 뒤엉켜있거나 스티로폼 상자, 나무판넬 등 적치물들로 인해 복도가 비좁아진 모습. 2023.12.27 allpass@newspim.com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예방을 위해 ▲화재 안전 교육 계도 및 심야시간 순찰활동 강화 ▲온열기 등 전기기기 상태 상시 확인 ▲상인 및 상인회의 경각심 고취 ▲출입구·비상구 개방 상태 유지 ▲계단·통로 내 불법적치물 제거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통시장의 경우 작은 점포들이 연속적으로 있는데다 개별 건물로 보면 소방시설 적용 대상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라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이라며 "결국 상인들이나 상인회에서 더 신경을 써서 관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서 순식간에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야간 순찰이나 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난방기기들도 더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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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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