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문화재청은 2023년 올 한해 동안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총 1083건 1550점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치는 국외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제외한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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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자료= 문화재청] |
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 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에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민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유산으로, 감색(紺色)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金·銀泥)로 필사하여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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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문화재청] |
약 1년여 간의 협상 끝에 지난 7월에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여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시 중이다.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도 늘었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 소장 서화·전적류 및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되었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자료들이다. 한국 현대사·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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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환수된 미국인 민티어 부부의 소장품. [자료= 문화재청] |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白磁靑畵貞夫人楊州趙氏墓誌)'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였던 박정양(朴定陽, 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楊州趙氏, 1841~1892)의 묘지(墓誌)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올해에 이어 2024년에도 국외재단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