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납작복숭아·배사과맛, HK이노엔 자두·망고 선봬
삼진제약, '파티히어로' 로고로 친근하게 다가가
올해 초부터 박재범 기용한 HK이노엔
비음료 숙취해소제 시장서 점유율 40%대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연말 제약사들이 MZ세대를 타깃해 숙취해소제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를 통해 숙취해소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맛을 선보이는가 하면, 로고 디자인이나 광고모델을 이용하기도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HK이노엔 등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MZ세대들을 겨냥한 맛의 숙취해소제를 출시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달 납작복숭아와 배사과맛 '깨노니 스틱'을, HK이노엔은 이달 기존 '컨디션' 라인에 자두와 망고 제품을 더했다. 특히 HK이노엔의 경우 자사몰에서 자두와 망고맛을 판매하면서 12월 실적이 지난 3개월 합산보다 170% 이상 성장하는 등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종근당] |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주 문화가 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전조사를 통해 MZ세대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배사과, 납작복숭아, 애플망고, 샤인머스캣맛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후 MZ세대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맛을 출시했다.
맛뿐 아니라 제형도 중요하다. 한독이 지난 9월 경희대학교에서 1300명을 대상으로 숙취해소제 제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숙취해소제 중 스틱젤리를 선호하는 학생이 56%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 제형이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유행이 바뀌면서 제약사들도 줄줄이 짜 먹는 제형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MZ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삼진제약은 MZ세대에게 친근함을 주는 패키지 및 로고 디자인을 택했다. 삼진제약은 숙취해소제의 제품명을 '파티의 주인공은 나'라는 '파티히어로'로 지었다. 로고 디자인도 히어로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은 후 파티에 어울리는 네온사인 형태로 만들었다.
[사진=HK이노엔] |
HK이노엔은 올해 초부터 컨디션 광고모델로 가수 박재범을 기용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박재범은 페스티벌, 대학교 축제 섭외 1순위 아티스트로 MZ세대 사이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는 박재범 '애착양말' 밈을 활용한 '컨디션 그린애플 양말 굿즈'를 출시했다. 최근 박재범은 신동엽 유튜브에 출연해 PPL없이 컨디션 스틱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컨디션은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453억원을 달성했으며, 특히 컨디션스틱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컨디션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비음료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컨디션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9.6%에서 올해 9월 40%대로 증가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컨디션은 MZ세대를 대상으로 No.1 숙취해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향후 12월 중 편의점 판매가 시작된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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