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공개 주식매수에 첫 입장
"사모펀드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 피해 염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 시도와 관련해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조 회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뉴스핌DB] |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조 회장이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차녀 조희원 씨는 오는 24일까지 MBK 파트너스와 손 잡고 주식을 공개매수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 공개 매수에 성공한다면 MBK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이미 조현범 회장의 주식이 42%에 달해 8%만 추가 지분을 획득하면 경영권 분쟁 자체가 어려운데다 최근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2만원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가를 올리지 않으면 주식 매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를 동원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경영권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 회장이 이미 경영권 방어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을 표한 것은 부친인 조 명예회장의 개입이 필요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란 관측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