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1000만 초읽기 '서울의 봄', MZ까지 사로잡은 흥행 비결은?

기사입력 : 2023년12월12일 18:18

최종수정 : 2023년12월12일 18:2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세가 눈부시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혈압 올리는 '스트레스 챌린지'까지 비수기 극적인 흥행 성공의 이유는 무얼까?

첫 번째는 황정민부터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안내상,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내로라하는 남자 영화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앙상블을 꼽을 수 있다. 숨 막히는 긴장감과 대립되는 신념, 총, 칼 없는 소리없는 전쟁을 저마다의 캐릭터로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1979년 12월 12일 그날에 도달하게 된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의외의 1020 MZ세대의 호응이 두드러졌단 점이다. 특히 '서울의 봄'은 개봉 당시부터 20대 25.7%, 30대 30%로 연령별 고른 예매 분포를 보였다. 12.12를 겪지 않았던 젊은 세대가 결과로만 알던 군사 반란의 전모를 알게 되고 궁금해하고 함께 분노하는 현상이 극장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열받는 나머지 심박수가 올라간다며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심박수 챌린지' 인증이 SNS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은 영화를 통해 19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군사반란을 경험해보지 못한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울림을 준다면, 그 시대를 겪은 세대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상영 시간 내내 영화관에는 절망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나온다는 후기도 즐비하다. 직접 12.12를 겪은 이들도 미처 몰랐던 꽁꽁 숨겨진 그날의 9시간을 상상력을 더한 만큼 그려내 더욱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치열한 현실 속에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역사의 새로운 면을 들여다보는 관람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상황이 선사하는 울림과 전율 속에서 영화적 매력과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서울의 봄'에서 김성수 감독은 군부를 장악한 사조직 하나회의 존재감과 전두광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고군분투하는 군인들을 생생하게 설정, 그려냈다.

1990년대 정우성과 함께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의 청춘 영화를 남긴 김성수 감독이 30년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내놓은 최신작이라는 점도 '서울의 점'의 흥행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작인 '아수라'까지 캐릭터 무비에 열중했던 김성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첫 영화이자, 악인과 선인을 정해두지 않은 채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영화 속 군인들이 행동하는 신들을 보면 김 감독의 인물과 인간 탐구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도 흘러 나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3.11.09 jyyang@newspim.com

한 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국내 최고의 제작진 조합도 '서울의 봄' 흥행 포인트로 꼽을 만하다. '부산행' '남산의 부장들' 특수분장 황효균 대표부터 '헤어질 결심' '남산의 부장들' 곽정애 의상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등이 참여한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업계에선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의 특수분장, 배우들의 체형을 고려해 핏되게 디자인한 군복 의상 등 개봉 후 시대의 리얼리티와 군사반란 당일의 긴박감과 긴장감, 인물의 감정 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웰메이드 프로덕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무려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이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되리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 정도 속도라면 개봉 한달 전후로 1000만 관객 달성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정우성은 1990년대인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영화배우로 활동해왔지만 아직 1000만 영화를 배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서울의봄'이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최대 관객 달성에 성공했고 매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김성수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의 봄'이 비수기인 11월 개봉에도 1000만 관객을 넘기고 연말 극장가 개봉작까지 흥행세를 연착륙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사진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 회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을 직접 챙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곳의 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브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인맥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한 명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2024-11-14 16: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