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11일 6개 안건 최고위에 종합보고 후 해산
당초 계획보다 2주 빠른 해산...성과 없이 퇴장
하태경 "김기현 사퇴가 답"...박대출 "당 흔들지 말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공식적인 활동을 마치고 해산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을 쇄신하고 여론을 뒤집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위가 사실상 빈손으로 해산하자 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혁신위는 11일 당 최고위에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 안을 포함한 6개 혁신안을 백서 형태로 보고한 뒤 활동을 마무리한다. 당초 기한은 60일로 24일까지 활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혁신안에 대한 당 내 침묵이 이어지자 조기 해산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2.06 leehs@newspim.com |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7일 회의를 마친 뒤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11일 최종보고 후 혁신위 활동은 다 종료되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혁신안이 최고위에 보고되더라도 실제 의결될 가능성은 낮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혁신위 조기 해산 이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위에 대한 전권을 약속한 김기현 대표가 정작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고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지적했다.
당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 역시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그런데도, 혁신위원회가 해체를 선언한 그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며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이 겨우 4달 남았다. 단결이 혁신이고 전진이 혁신"이라며 "빅텐트로 이겨야 한다.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샌다"고 언급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