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선거제 방치하는 게 책임 있는 행동이냐"
"위성정당 막을 수 없다면 여조 바탕으로 의총장서 숙의"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선거제 개편과 관련 "12월 이내로는 연동형 비례제를 포함한 비례대표 선거 방식을 어떻게 할 건지 확정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반 당원·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의총장에서 숙의해야 될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이렇게 불완전한 선거제도를 방치하는 게 책임 있는 행동이냐에 대한 더 근본적인 회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
홍 원내대표는 선거제 논의 진척 상황에 대해 "제가 지난주에 15일까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해달라고 했다"면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15일까지만 합의되면 이후 정개특위나 본회의 절차를 밟을 수 있지 않냐.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예 논의조차 안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합의가 결렬될 경우 "또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가 당초 대선 때 약속한 것은 위성정당을 막고, 연동형 제도를 정착시킨다는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안 만들어진 거고, 위성정당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의원님들께 설명하고 당내 의견 절차를 본격적으로 묻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굉장히 악의적으로 마치 제가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잘못된 거고,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해야겠지만 불가피하게 지킬 수 없을 때 국민들께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양당 간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위성정당을 막을 수 없다면 아예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면서 "수로 관철시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여당은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데 마치 우리가 위성정당 방지를 안 하려는 것처럼 당내 일부 의원이나 언론에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제도 개선을 안 하려고 하는 국민의힘과 정부여당을 탓해야 할 텐데, 그쪽에다 얘기 안 하고 우리한테 얘기하는 건 뭔가 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도 첨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무조건 병립형을 전제로 협의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병립형으로 가서 같이 논의할 거냐, 이게 하나의 옵션"이라며 "두 번째는 저쪽처럼 우리도 같이 위성정당을 만들 것이냐 아니면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다. 우리가 지난번 4년 전에 위성정당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국민연합 비례정당 이렇게 하면 말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위성정당이라 비판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세 번째 경우가 비례 명부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당과 연관돼 있는 정당도 있다. 조국 신당이나 송영길 신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냐"면서 "그럼 우리가 위성정당을 방조 내지는 사실상 묵인했다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을 벗어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 당이 위성정당 명부를 한 20명 내는 것"이라며 "20명은 우리당이 한 90석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명부다.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하는 분들이 스스로 명부에 들어가시거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지난번 한 30개 정도 (위성) 정당이 나온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번엔 50여개 정도가 벌써 예측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 만약의 경우 사과드리거나 양해를 구한다는 건 (준연동형 비례제) 제도 자체가 당초 취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큰 허점을 드러냈고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물론 선거의 유불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유불리를 떠나 이렇게 불완전한 선거제도를 방치하는 게 책임 있는 행동이냐, 이것에 대한 더 근본적인 회의가 있다"면서 "모순이 있고 문제점이 다 드러난 게 개선이 안 되는데 그냥 간다는 게 원내대표가 아니라 정치인 홍익표로서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