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하며 중동 국가들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전격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OPEC+ 협력과 유가 지지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과 빈 살만 왕세자간 회담은 2019년 10월 이후 4년여 만이며 푸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마친 후 수 시간 만에 회담 일정이 잡혔다. OPEC+ 회의가 산유량 쿼터를 둘러싼 이견으로 연기되고 빈 살만 왕세자의 모스크바 방문이 무산된 후 수일만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양국 정상이 OPEC+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을 적절한 수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양국이 큰 책임을 져야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협력이 "중동의 긴장 완화와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세계의 이익을 위해 많은 관심과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초두에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에 감사를 표시하고 원래는 왕세자가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가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해야 하며 우리의 우호관계 발전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물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사우디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UAE는 기병대 호위와 자동차 행진, 러시아 국기의 다양한 색으로 하늘을 수놓은 에어쇼 등으로 그를 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에게 "우리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UAE는 아랍 세계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나흐얀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우크라이나 상황, OPEC+를 통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동 국가 방문은 2022년 7월 이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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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와 함께 환영식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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