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언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과 영국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소원해진 국가들에게 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한국·영국·독일을 비롯한 21개국 신임 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신임장을 제정한 이도훈 주 러시아 대사에게 "러시아와 한국 양국의 협력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으로 복귀할 지는 한국에 달려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전까지만해도 한·러 관계 경제 분야에서 건설적 방향으로 발전됐고,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역할을 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지금 한·러 관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영국 대사에게도 "영국과의 관계가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독일과의 협력 관계가 지난 2022년 9월 양국을 연결하는 노드스트림 해저 송유관 파손 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다면서 "협력 중단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등과 상호이익 및 존중 원칙에 입각한 관계 구축은 양국 뿐아니라 유럽 전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관련, 국제형사사법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이 기간 중국 등 동맹국만 직접 방문했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