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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 미래가 궁금하다면?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올해의작가전'으로

기사입력 : 2023년12월07일 20:03

최종수정 : 2023년12월08일 11:38

2012년부터 KT&G상상마당과 유망작가전 개최
올해의 최종작가 서동신,올해의작가 조준용·조진섭 서로 다른 관점과 태도 보여주는 3인3색 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 사진예술의 미래를 리드할 유망작가들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작업을 할까. 부산 해운대의 고은사진미술관(관장 이재구)에서 지난 11월말 개막한 '고은사진미술관+KT&G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을 보면 그 단초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서동신, Cacophony, 2020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3.12.07 art29@newspim.com

고은사진미술관이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마련한 '고은사진미술관+KT&G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은 작업방식은 각기 다르더라도 젊은 감각으로 현대사진의 속성과 정체성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고, 답해온 작가들 중 심사를 통해 선발된 3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따라서 3명의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따로,또 같이 작품을 발표하는 '3인3색 개인전'이자, 연합전인 셈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난 2012년부터 KT&G 상상마당과 연계해 사진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작업의 완성도와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KT&G가 주관하는 KT&G SKOPF(KT&G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는 미래 한국사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기대주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매년 공모전을 열어왔다. 이 프로젝트를 서울에 이어 고은사진미술관이 부산에서 선보임으로써 한국사진의 새로운 문법과 예술세계가 보다 다각도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된 2022년의 'KT&G SKOPF 올해의 작가'공모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사진가들이 지원했고, 열띤 경쟁을 뚫고 3명의 사진가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이번 고은사진미술관 전시에는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된 서동신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조준용, 조진섭이 작품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동신, Equation, 2021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3.12.07 art29@newspim.com

서동신의 사진은 "이게 사진이라고?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그의 평면작업은 사진인 듯하지만, 사진이 아닌 듯 다가온다. 서동신은 사진매체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진이 예술로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사진은 이제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하진 않는다. 매체간의 경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다"고. 물론 그 또한 데뷔 초에는 스트레이트 사진작업으로 시작해, 스트레이트 작업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서동신은 자신의 작업이 언어적으로 해석되지 않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흐트러뜨린 사진'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로 다른 메시지를 가진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 모여 만들어낸 총합이 '전혀 다른 메시지'를 갖게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 뉴스핌] 자신의 작품과 함께 한 '올해의 최종작가' 서동신. [사진=이영란 기자] 2023.12.07 art29@newspim.com

서동신의 테마는 'Equation'이다. 'Equation은 '방정식', '동일시'를 뜻하는데, 작가는 대상을 포착하고 촬영하는 것이 아닌, 이미 촬영된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의 작품은 사진촬영 이후 디지털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진의 본질인 지시적 특징을 넘어 이미지 자체의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 것들이다.

[서울 뉴스핌] '고은사진미술관+KT&G 상상마당 올해의 작가전' 포스터. 2023.12.08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 서동신은 그동안 엄청난 실험과 모색을 했음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그는 사진의 크기, 위치 등을 이용해 서로를 가리거나 방해하는 'Equation'(방정식,동일시), 특정 색상을 삭제하고 이미지를 겹쳐 표현한 'Cacophony'(불협화음), 반복적 패턴을 통해 두 이미지를 분할·중첩시키는 'Arithmetic'(계산)으로 구성한 3개의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리곤 이 모든 것을 'Equation'이라 통칭하고 있다. 지극히 추상적이다가도 기존 형상이 언뜻언뜻 남아있기도 한 서동신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열린 감상과 해석이 가능하다. 서동신은 스위스 로잔예술대학교 사진학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쳤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준용, Glass City, 2023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3.12.07 art29@newspim.com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조준용은 사진작업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촬영한 4가지의 연작을 하나의 시퀀스로 연결해 시간-이미지를 공간-이미지로 확장했다. 낮에 달리는 차에서 촬영한 'Glass City'는 장소성과 방향성이 모호한 도시의 '찰나의 순간'을 담고 있다. 운전을 하며 찍은 사진인 까닭에 작가의 개입이 최소화된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결과물이다.

[서울 뉴스핌] 올해의 작가 조준용. [사진=이영란 기자] 2023.12.07 art29@newspim.com

조준용이 밤 길거리에 세워진 파손된 차량을 촬영한 'Motor Collection'은 서로 다른 시간-이미지로 대립한다. 또 출발과 도착 사이 어딘가에서 발생한 사건을 기록한 'Speed Way'와 무수한 흔적이 남아있는 자동차 운전학원을 기록한 'Circuit' 두 연작을 통해 작가는 공간-이미지를 성찰한다. 이같은 4개의 연작을 하나의 시퀀스로 묶어 조준용은 이번 작업을 완성했다. 조준용은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조진섭, G의 나라, 2022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3.12.07 art29@newspim.com

조진섭은 프랑스 유학(파리 이까르사진학교 졸업)시절부터 난민에 주목했다. 난민을 테마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그는 정형화된 다큐멘터리 사진이 아닌, 새로운 시각과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지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을 기록한 프로젝트 'G의 나라'를 선보인다. 10살 때부터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G'의 일상을 조진섭은 다양한 양식으로 촬영했다. 'G'는 라이베리아 난민 출신 여성의 중간 이름인 'Gracious의 약자이다.

[서울 뉴스핌] 올해의 작가 조진섭. [사진=이영란 기자] 2023.12.07 art29@newspim.com

작가는 'G'와 가족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기록한 사진과 더불어 그가 한국에 살면서 겪은 일과 불안한 감정을 담은 텍스트를 함께 보여준다. 조진섭은 사진가 이전에 메신저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기록 뿐 아니라 스튜디오 촬영, 오브제 등을 활용해 다큐멘터리의 지평을 넓히는 시도를 했다.

이처럼 이번 '고은사진미술관+KT&G 상상마당:제13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은 국내외에서 사진과 예술을 전공하고 활약 중인 3명의 사진가들이 오늘날 한국 현대사진의 현황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2024년 2월18일까지 열린다. 무료관람

고은문화재단(이사장 김형수)의 고은사진미술관은 부산 해운대로에 소재한 사진전문미술관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국내외 수준높은 사진작품 전시를 기획하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사진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출판사업과 교육및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지역의 열린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랄프 깁슨 Political Abstraction, Archival Pigment Print, 2023 ⓒRalph Gibson, [이미지 제공= 고은사진미술관] 2023.12.07 art29@newspim.com

고은문화재단은 설립 15주년을 맞아 지난 2022년 10월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을 해운대구 중동1로에 개관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초현실주의 거장, 랄프 깁슨(Ralph Gibson b.1939)을 기념하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이다. 이 특별한 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과 세계적인 사진가 랄프 깁슨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유해온 사진과 문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자 부산문화예술의 또하나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에서는 'Political Abstraction(폴리티칼 앱스트랙션)'전이 1,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랄프 깁슨의 탁월한 감각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이 기획전에는 총 71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는 2024년 4월 30일까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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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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