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습니다. K팝과 했던 컬래버는 매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쳐서 인상 깊죠. K팝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등 유명 캐릭터를 바탕으로 지식재산(IP)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 기업 산리오의 츠지 도모쿠니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IP 마켓 2023'의 기조연설차로 참석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그는 '글로벌 슈퍼 IP'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츠지 도모쿠니 산리오 대표 [사진=콘진원] 2023.11.30 alice09@newspim.com |
"현재 산리오에는 450개 정도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매출은 20~30개의 캐릭터가 차지하고 있죠. 내년에는 헬로키티가 50주년이 되는데, 헬로키티 외에도 30년 이상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귀여움', 그리고 캐릭터에 고정된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 이유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기의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할 수 있죠. 헬로키티, 마이멜로디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 저마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또 도시락 통이나 문구류 등 어디서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은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친근하고, 친구 같은 인식이 들어 있는 거죠."
산리오 캐릭터는 전 연령대에게 인기가 높다. 아이들부터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내년이면 50주년이 되는 헬로키티 역시 많은 어른들이 꾸준히 찾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츠지 도모쿠니 산리오 대표 [사진=콘진원] 2023.11.30 alice09@newspim.com |
"실제로 헬로키티는 어느 한 소녀가 10살 때 출시가 됐는데, 지금은 60대 할머니가 됐어요. 그 분이 자신의 아들, 딸에게 그리고 손자와 손녀에게 권할 수 있는 IP를 만든 게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캐릭터마다 주요 타깃층이 있습니다. 시나모롤과 쿠로미는 Z세대, 폼폼푸린과 마이멜로디는 M세대, 키티는 그 윗세대에게 주목을 받고 있죠. 이렇게 타깃을 구분해서 마케팅 하는 것 또한 오래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산리오 캐릭터는 이미 친숙하다. 카페, 게임, 의류사업과도 컬래버를 했고 최근에는 K팝 그룹과 협업해 굿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NCT, 그리고 '프로듀스101 재팬'을 통해 데뷔한 한일 합작그룹 JO1의 협업이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K팝과 컬래버레이션은 저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캐릭터 브랜드 파워가 더 커지고, 올라간 것 같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K팝 컬래버는 매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깊은 인상을 남겼죠. K팝의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요. 앞으로도 K팝 등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을 더욱 늘려 갈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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