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토리노서 공개된 '젊은 모나리자', 과연 다빈치 진품일까?

기사입력 : 2023년11월29일 21:58

최종수정 : 2023년11월30일 07: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위스의 모나리자재단, 토리노에서 전시 개막
십여년 검증 결과 '다빈치 진품 자신한다' 주장
권위있는 다빈치 전문가들은 '의심스럽다' 일침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과연 이 그림은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초상화일까? 당신 눈에는 진품 '모나리자'로 보이는가? 진품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 가치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인데 다시금 논란이 팽팽히 일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스위스의 모나리자 재단이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갤러리에서 공개한 '아일워스 모나리자'. 재단 측은 오랜 연구와 검증 끝에 다빈치가 그린 진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다빈치 전문가들은 "모나리자를 보고 그린 복제화"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미지제공=모나리자 재단] 2023.11.29 art29@newspim.com

제2의 모나리자(Mona Lisa)가 이탈리아의 토리노의 한 갤러리에서 최근 공개됐다. 과연 이 그림은 거장 예술가이자 천재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품일까? 미술 전문가들은 'Isleworth(아일워스) 모나리자'가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세기의 걸작 '모나리자'의 초기 버전인지에 대해 서로 상반된 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 문제는 수세기 동안 전문가들이 회피해왔던 사안이다. 현재 루브르박물관에 걸려 있는 진품 '모나리자'보다 10년 전 쯤에 그려졌다고 주장되는 이 모나리자가 과연 다빈치의 진작인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최고로 매혹적이고, 은은한 미소로 유명한 모나리자와, 이 젊은 모나리자 초상화는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구도, 색채, 인물표현 등이 매우 비슷하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모나리자 재단은 이 초상화가 '확실한 진품'이라고 주장한다. 재단은 토리노의 Promotrice delle Belle Arti 갤러리에서 'The First Mona Lisa'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통해 문제의 초상화를 일반에 공개했다. 전시는 내년 5월 26일까지 열린다.

모나리자 재단의 사무총장인 조엘 펠드먼은 영국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반치가 두점의 모나리자를 그렸다는 점을 이제 의심하지 않는다. 이를 다각도로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재단은 이 그림이 1505년경에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피렌체의 귀족여성 리사 게라르디니(Lisa Gherardini)를 모델로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브르의 '모나리자'에서 드러난 목가적 배경은 이 초기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데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소장 중인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오른쪽)와 토리노에서 공개된 '젊은 모나리자'(일명 '아일워스 모나리자'). 두 초상화간 유사점이 많으나, 진품을 보고 후대에 그린 복제화란 판정도 있다. [아미지제공=모나리자 재단] 2023.11.29 art29@newspim.com

'아일워스 모나리자'로 잘 알려진 이 초상화의 이전 소유자인 휴 블레이커(Hugh Blaker)는 1913년에 작품을 구입했다. 그는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이라고 믿고, 웨스트 런던 지역인 아일워스의 집으로 그림을 가져와 오랜 기간 감상했다. 그리고 1936년, 미국의 갤러리스트이자 컬렉터인 헨리 퓰리처(Henry Pulitzer)가 이 작품을 구입했고, 그 역시 이 작품이 '진짜 다빈치의 작품'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후 이 초상화는 투자자 컨소시엄인 현재 재단이 구입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배경, 그리고 재단이 시행한 십여 년간의 다빈치 초상화 연구 등을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등으로 제시한 이번 전시회는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이뤄진 끈질긴 연구와 분석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펠드먼은 강조했다.

모나리자 재단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존 아스무스(John Asmus) 등과 협력해 과학적 검증을 펼쳤는데 이들은 "같은 예술가가 두 여성의 얼굴을 그렸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여러 실험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문가이자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미술사 명예교수인 마틴 켐프(Martin Kemp)는 "재단이 이 문제의 초상화를 다시 띄우려고 노력하는 단계"라며 "작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신디케이트들에게는 지극히 흔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켐프 교수는 이 작품이 1503년에서 1517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진품 모나리자'의 이전 작품이라는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빈치가 나무 패널에만 그림을 그리던 시기에, 이 초상화는 캔버스에 그려졌다는 점에서 복제화(copy)임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제의 초상화는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다빈치는 소량의 안료가 함유된 바인더층을 사용해 매우 은은하고 부드러운 효과를 천천히 구축했는데, 문제의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평했다.

즉 "다빈치의 부드러움을 모방하려는 시도들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유약층을 통과하는 이런 종류의 빛은 없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각 기법은 모방하기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고 강조했다. 수수께끼같은 문제의 초상화를 누가 그렸는지에 대해 묻자 켐프 교수는 "복제화를 그린 화가를 식별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지난 2017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무려 4억503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4953억원)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구세주'(살바도로 문디). 사우디 왕실의 바데르 왕자가 빈살만 왕세자를 대리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루브르박물관 등이 진품으로 판정했으나 일부 학자들은 '진품인지 불확실하다'며 여전히 맞서고 있다. [사진=크리스티] 2023.11.29 art29@newspim.com

지난 2017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무려 4억503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4953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구세주(살바토르 문디)' 역시 아직도 "다빈치 작품인지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왕가의 5000명에 이르는 왕자 중 한명인 바데르 왕자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대리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2018년 루브르박물관이 다빈치 전문가들과 함께 수주에 걸쳐 검증에 검증을 거듭해 진작으로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9년 10월~2020년 2월 루브르에서 대대적으로 열린 '다빈치 쇼'에서 정작 이 작품이 제외되면서 진위논란이 재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모나리자의 또다른 버전이 이번에 대중에 공개되며 다빈치 작품의 진위 논쟁 2라운드가 시작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명작을 둘러싼 진위논란은 여간해선 마침표가 찍어지지 않는, 미술계 최고 난제임에 틀림없다. 최첨단 과학기구를 총동원해 과학감정을 고도로 시행한다 하더라도 미술품의 진위논쟁은 결코 끝나지 않는데, 이는 최고로 복잡다단한 전문적, 학술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