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로봇, 향후 중등까지 확대"
"학생 얼굴 인식해 수준별 회화"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 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총 5개교에 내년 3월부터 '영어 튜터 로봇'이 시범 도입된다. 로봇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프리토킹 기능을 비롯해 학생 개인별 얼굴인식을 통한 수준별 학습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추진 사항은 서울 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총 5개교에 각 1대씩 영어 튜터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것과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 100% 배치, 해외 학생과 비대면 영어 교류 확대 등이다.
지난 11월 6일 서울 등현초등학교에서 시행된 인공지능(AI) 로봇 체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연관 없음.[사진=등현초등학교 제공] |
이 중 영어 튜터 로봇은 2024년 3월부터 시범 도입된다. 튜터 로봇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 로봇과 비슷한 모습으로 편리한 이동성이 특징이다. 아직 교육청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개발하는 중이지만 초등 3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 영어 학습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로봇은 AI 기능이 탑재돼 학생과 일대일로 영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학생의 발음을 교정하고, 학습이 뒤처진 학생에게 다가가 개별 교육을 하는 등 맞춤형 수업도 가능하다.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김태식 과장은 "학생별 얼굴을 미리 인식한 후 어느 학생이 지나가면 그 학생 수준에 맞는 대화가 가능한 로봇이 될 것"이라며 "초등부터 보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학교 보급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영어 수업을 진행할 때 보조교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시범 운영을 통해 활용 정도를 확인하고 학교별 수요에 따라 하반기부터 도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형 챗봇앱'도 내년 3월 3개 초·중학교에서 시범 도입된다. 음성형 챗봇앱은 학생이 특정 상황을 설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다. 또 EBS 마스코트 '펭수'의 AI 캐릭터와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AI 펭톡'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00% 배치도 목표로 한다. 원어민 보조교사는 학교별 관리와 지원 문제 때문에 현재 전체 공립 초등학교 중 약 66%만 배치돼 있다. 이에 그간 각 학교가 해왔던 행정 업무를 교육청이 전담 조직 설치‧운영으로 대신하고,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주거비 지원도 현실화한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 국제화를 앞당기고 대한민국 교육 국제화를 선도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