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접어들면서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20일 보도에 따르면 역내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18위안 아래로 떨어지며(위안화 가치 상승) 7.174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하룻새 0.0500위안 내리며 거래 한 때 7.1659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1911위안을 기록하며 8월 초 이후 최저점을 찍은 뒤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위안화 강세는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팡밍(龐溟) 존스 랭 라살(JLL) 중화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중 정상 회담으로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필요성이 약화하고 중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하면서 양국 간 금리 차 확대가 멈춘 점, 중국의 10월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 등이 위안화 환율 안정에 강력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외환투자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 부원장은 "위안화 환율 강세는 주로 외부적 원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미 달러 가치가 뚜렷하게 하락할 때는 비(非)달러 가치가 각기 다른 수준으로 상승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달러지수가 향후 상당 기간 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의 고점을 회복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위안화 등 주요 비 달러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 아시아경제연구원 왕타오(汪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2024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고, 반면 중국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면 중국 중앙은행은 내년 봄 이후 금리를 더 이상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 금리 차 축소·달러 약세·중국 경기 자신감 회복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내년 7.15위안, 2025년에는 7.00위안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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