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오픈AI 사태] 왜?..."수익이냐 가치냐" 동상이몽

기사입력 : 2023년11월21일 14:04

최종수정 : 2023년11월21일 16:5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11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단숨에 글로벌 IT 업계 최고의 스타가 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깜짝 해고돼 큰 충격을 줬다. 내부 쿠데타로 회사의 공동 창업자가 축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오픈AI는 돌연 올트먼의 최고경영자(CEO)직 복귀 논의를 했지만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입으로 사태는 마무리됐다.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오픈AI의 얼굴이자 생성형 AI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의 거취가 일개 한 회사의 내분을 넘어 AI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올트먼은 왜 해고됐고, 그후 오픈AI 임직원 거의 전원이 그와 연대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우선 오픈AI의 독특한 기업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픈AI 기업 구조. [사진=오픈AI 홈페이지]

◆ 비영리 아래 영리 법인..."갈등 심했다"

오픈AI가 지난 2015년 창업했을 때는 비영리 조직이었다.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개발하겠단 취지였는데 대용량언어모델(LLM) 개발로 자금난에 부딪히면서 회사는 2019년 3월 영리법인 '오픈AI GP' 유한책임회사(LLC)를 출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영리 법인 설립을 주도한 인물도 샘 올트먼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영리 법인으로 투자를 받지만 엄연히 모기업은 비영리 조직이다. 모든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은 비영리 전신 이사회가 내린다.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고 영리 법인을 둔 배경도 회사의 목표가 이익 극대화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오픈AI는 오픈AI GP 산하 영리 법인 오픈AI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에 한계선을 정해놓고 초과 수익은 모기업에 돌아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8년 회사가 발표한 '오픈AI 헌장'(OpenAI Charter)에는 이익 추구보다는 인류 공영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명시돼 있기도 하다.

오픈AI 공동 창업 멤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MS와 손잡고 이윤 극대화 회사가 됐다"며 "모순"이라고 올해 2월 지적한 바 있을 만큼 오픈AI의 기업 구조는 독특하다.

◆ "범용AI(AGI) 위험 대책도 없는데 올트먼은 개발 속도전" 

이 때문에 올트먼과 이사회의 갈등은 예견된 수순이었단 진단이 나온다. 오픈AI가 AI 개발을 위한 모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영리 법인을 세웠단 입장이라면 올트먼은 전형적인 '사업가'다. 챗GPT의 유료 회원제 '챗GPT 플러스(+)'를 출시하고 이달 말 AI 챗봇용 'GPT 스토어' 출시를 예고하는 등 이익 극대화에 진심이었다.

반면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나온 그렉 브록먼 전 회장과 공동 창업한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픈AI 헌장'을 신봉하는 인물로 올트먼의 사업가적 행보가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을지 모른다.

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1 mj72284@newspim.com

이번 올트먼 해임은 수츠케버가 이사들을 설득해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금의 오픈AI 사태를 심층보도한 디인포메이션의 IT전문 기자 카라 스위셔는 "회사의 영리 부분과 비영리 부분이 갈등을 빚어왔다"며 "올트먼 해임안에 동의한 이사들은 올트먼이 남을 조종하고 고집이 세며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장기적인 AI 안전성을 회사 헌장에 적시하고 AGI 개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모기업과 달리 올트먼의 영리 법인은 챗GPT 출시 1년 만에 챗GPT-4 터보 제품을 공개하는 등 AI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개발 속도전에 임하고 있다. 이는 인류 공영 가치를 믿는 이사회와 이윤 추구의 올트먼의 세계관이 정면충돌하는 부분이다.

쿠데타를 주도한 수츠케버는 올트먼의 오픈AI가 과도하게 빠르게 이용자들 손에 첨단 AI 도구를 쥐어주고 있다고 그 안전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지난 7월 블로그에는 "우리는 잠재적으로 초지능적인 AI를 조종하거나 통제하고, 그것이 불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인간은 우리보다 훨씬 더 똑똑한 AI 시스템을 안정적이게 감독할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업 벌리려던 올트먼의 독단적 행보"

오픈AI는 올트먼의 해고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는 해고 사실을 알리며 올트먼이 "이사회와 의사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임무 수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어쩌면 올트먼이 궁극적으로 해고된 이유는 사내 의사 결정권을 쥔 이사회와 상의 없이 사업 확장을 꾀하려던 올트먼의 독단적 행보일지 모른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올트먼이 엔비디아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칩을 생산하고자 반도체 스타트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AI 작업에 특화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개발하는 코드명 '티그리스'(Tigris) 프로젝트 투자 모금을 위해 중동 여행 중이었고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었으며 든든한 후원자 MS도 올트먼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설립에 관심을 보였단 전언이다.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강연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당시 CEO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오픈AI의 사업 방향성과 다른 그의 행보 소식은 지난 9월 말에도 들려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함께 새로운 AI 하드웨어 장치 개발을 논의했는데 소프트뱅크,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등과 스타트업 투자금 유치를 추구했다.

블룸버그는 올트먼이 이사회와 "AI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 상용화 등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올트먼의 야망, 회사 설립 계획으로 인해 그의 이사회와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 무려 직원 95%가 올트먼과 연대한 이유

올트먼과 브록먼 공동 창업자 2명이 갑작스레 회사를 떠나자 오픈AI 직원들 거의 전원이 반기를 들었다. 전체 임직원 약 770명 중 무려 95%에 해당하는 738명이 이사회 전원 사퇴와 올트먼, 브록먼의 회사 복귀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사회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MS에 합류한 이들의 새로운 AI팀에 합류하겠다는 협박이다.

평소 두 공동 창업자의 평판이 아무리 좋았어도 전 직원이 연대하기란 쉽지 않을 터다. 그 배경에는 해고 시점과 맞물린 직원들 이익 배분에 있다.

우선 오픈AI의 거의 모든 직원은 영리 법인인 자회사 소속이다. 올트먼과 브록먼이 너무 이윤을 추구한다며 떠날 직원은 지난 2020년에 진작에 떠났다. 따라서 남아 있는 직원의 대다수가 올트먼과 뜻을 함께한다.

이들 직원은 회사 주식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올트먼은 미국 벤처 캐피탈 회사 스라이브캐피털을 통해 우리사주 매각을 추진 중이었다. 현재 가치가 860달러(약 110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오픈AI는 직원들 보유 주식을 높은 가격에 현금화할 수 있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다 올트면이 잘리면서 직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울 만큼 오픈AI의 얼굴인 올트먼의 해고로 회사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회사 가치가 급락, 주식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보상을 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면 더 이상 회사에 남을 이유도 없다. 전 직원이 올트먼을 따라가겠다고 서명한 이유는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