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파두만 문제 아니다? 기술특례상장 68%가 공모가 하회

기사입력 : 2023년11월17일 15:51

최종수정 : 2023년11월17일 15:51

잠재성 높은 기업 발굴할 수 있다는 이점도
황용식 세종대 교수 "경영성 능력도 평가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지자 파두의 상장 수단인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형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에 관리·감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스팩합병·상장폐지 종목을 제외한 149개 사 중 68%에 해당하는 102곳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도 있었다. 어제 코어라인소프트와 오픈놀은 각각 1만 7550원과 58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공모가 대비 각각 62.4%와 41.5% 떨어진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11.17 stpoemseok@newspim.com

이를 두고 상장할 정도의 가치가 없는 기업에 상장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제도란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성과 기술력이 좋은 기업에 상장 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로 지난 2005년에 도입됐다. 매출·이익·시가총액 등 요건을 엄밀히 따지는 일반 상장과 달리, 자기자본 1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이면 전문기관의 기술 평가를 받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해당 제도를 활용한 상장 기업의 수는 올해 32개 사로 지난 9년 간 16배 늘었다.

하지만 기술의 잠재 가치만 보고 상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파두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했지만, 올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에 비해 98.1%가량 급감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날 파두 주가는 공모가(3만 1000원) 대비 절반 정도인 1만 7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상장 기업의 기술력만 보기 때문에 기업 공개(IPO) 과정에서 객관적인 가치 산정이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능력을 진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대형사 관계자도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기업들의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있어 애매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공모가 산정 기준이 되는 것도 2~3년 후의 기대 실적이라서 벨류에이션 문제가 빈번하게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두를 포함한 다수의 회사의 상장 과정에서 해당 제도의 벨류에이션 문제가 제기됐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기술특례상장제도의 순기능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형 벤처 기업들에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기술특례상장제도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현재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 환자가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 제약사와 연달아 '빅딜'을 맺고 있다. 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섹터를 선도하고 있는 종목으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지 못했으면 사업을 제대로 확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 이 제도가 현재 입방아에 올라서 그렇지, 사실 본질적으로 문제 있는 제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황 교수도 "해당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상장 대상 기업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평가 기준을 엄밀히 하는 등의 대안이 있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