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가 일선 지구대에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게 하는 등 언론의 취재 활동을 제약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인천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 과장급인 A 경정은 최근 일선 지구대 대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들의 지구대 내 출입을 금지시키라고 지시했다.
또 일반 직원들은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말고 지구대장에게 보고토록 했다.
한 경찰관은 "A과장이 지시해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된 사항에는 "기자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등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유아적 내용도 있어 말하기 조차 창피하다"고 말했다.
경찰서 지구대는 파출소 3~4개가 합쳐진 경찰의 최일선 조직으로 이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112로 신고되는 각종 사건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 기자들의 주요 취재 대상이다.
A경정은 "지구대 내에는 유무선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서는 안될 내용이 전달되는 등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해야 된다는 판단이 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관은 "기자는 그렇다 하고 지구대를 찾는 일반 민원인 응대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며 "이 같은 지시를 하게된 이유로는 궁색하고 설득력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A경정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구시대적 발상으로 경찰이 언론의 취재 활동을 제한한다는 비판 여론만 부추켰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의 경찰 관련 단체 관계자는 "언론을 적대시 하고 취재 활동을 제한하는 지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직 경찰관은 "언론 취재 제한이라는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필요없는 부담감만 주는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지시한 사항은 아니다"며 "내용을 확인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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