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민형배·유정주, 릴레이로 '韓 때리기'
당내서도 "감정 있어도 원숙하게 표현해야"
지도부 "개인의견" 선긋지만 탄핵 배제 안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윤희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거친 언사'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및 이재명 당대표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반발로 풀이되나 당내에서도 "원숙한 표현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도부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향후 한 장관에 대한 탄핵안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검찰 수사 관련 릴레이농성 선전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전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11 leemario@newspim.com |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에 대한 민주당 인사들의 원색적 비난은 송영길 전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며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불만이 큰 상황이다. 그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국회의원도 월급 받는 공직자도 아니다. 파리에서 교수로 월급 받고 강의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7개월째 소환도 하지 않고 제 주위에 100여명을 불러다가 조사해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분노가 안 쌓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집권여당 대표와 현 법무부 장관 사이의 말다툼에 현직 야당 의원들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다.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 그다지 어린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고 언급했다.
연달아 터지는 '말 폭탄'에 당내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감정이 있더라도 정치 지도자로서 표현을 은유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장삼이사처럼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은 원숙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를 잠시 접어둔 당 지도부는 돌발 발언에 다소 당황한 기색이다. 다만 해당 발언들에 "개인적 의견(최혜영 원내대변인)"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향후 탄핵안 추진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 기류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철회로 다소 스텝이 꼬였으나 언제든 한 장관 탄핵도 꺼내들 수 있단 입장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 탄핵 추진을 아예 접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 위원장 및 검사 탄핵과 병행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홀에서 외교부·대법원과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 로마규정 이후 25년 동안의 성과와 과제, 보편성 및 지역 대표성 확대 등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김상환 법원행정처장,피오르트 호프만스키 ICC 재판소장, 정창호 재판관, ICC 당사국 총회 의장 실비아 페르난데즈, 몽골 대법원장 등 8개의 아·태 지역 당사국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ICC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식 제고와 ICC의 역할 등에 대해서 토의를 진행했다. 2023.11.14 yym58@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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