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자 소비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1인당 가처분소득을 발표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3분기 1인당 가처분소득은 2만 9398위안(약 53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명목 증가율은 6.3%,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5.9%다.
중국 전국 31개 성(省) 모두에서 1인당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8개 성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1인당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으로, 각각 6만 3681위안, 6만 1718위안이었다. 전국 평균치의 약 2배 수준이다.
이밖에 저장(浙江)성과 톈진(天津)·장쑤(江蘇)성이 각각 4만 9821위안, 4만 713위안, 4만 286위안으로 4만 위안을 넘겼고, 광둥(廣東)성과 푸젠(福建)성·산둥(山東)성은 모두 3만 위안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산둥성은 올해 처음으로 3만 위안 문턱을 넘었다.
소득원 중에서는 임금소득 비중이 컸다. 1~3분기 1인당 평균임금은 1만 674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으며, 전체 가처분소득 중 비중은 절반 이상인 57.0%를 차지했다.
도농간 격차가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전국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3만 9428위안, 농촌 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 5705위안으로 집계됐다. 도농 가처분소득 비율(농촌 주민 소득=1)은 2.51로, 전년 같은 기간(2.57)에 비해 0.06%포인트(p) 축소됐다.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화율이 높아진 것, 농가 소득이 늘어난 것이 1인당 가처분소득 평균치를 끌어올렸고, 특히 향촌(농촌)진흥 정책과 농촌 개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농촌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폭이 도시 주민보다 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의 1인당 소비액은 1만 9530위안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와 베이징·저장성 세 곳의 1인당 소비액은 3만 위안 이상이었고, 2만 위안 이상인 곳이 장쑤성·톈진·광둥·푸젠 4곳이었다. 이외 나머지 지역의 1인당 지출액은 1만~2만 위안이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1인당 소비액이 큰 것은 소득 수준이 높은 것과 주택비용이 높은 것과 관련 있다. 베이징시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주민의 1인당 주거비용은 1만 7170위안으로, 전체 지출액의 40.2%를 차지했다.
소비액 증가폭으로 보면 지린(吉林)성과 상하이·칭하이(靑海)성·네이멍구(內蒙古)·산시(陝서)성·광시(廣西)성·하이난(海南)성·닝샤(寧夏)·톈진 9개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소비액 증가율은 모두 10% 이상으로, 전국 평균치(9.2%)를 웃돌았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 매장에 마스크를 쓴 베이징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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