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부 핵협의그룹(NCG) 대표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 현장 방문
한측 ICBM 발사 참관 역대 2번째
전략핵잠 기지 방문·부산항 기항
B-52H 폭격기, 韓 기지 첫 착륙
美 핵3축 운용 현장, 한미 함께 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미국 본토에서 쏘면 30분 만에 평양 상공에 도달하는 초강력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발사 장면을 한미 국방부 핵협의그룹(NCG) 대표들이 함께 지켜봤다.
미국의 3대 핵억지력 전략자산은 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미국은 '미니트맨-Ⅲ'를 최대 400발 확보하고 있다.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된 미니트맨 체계는 새로운 도전과 임무 수행을 위해 최첨단 기술로 개선돼왔다.
14척의 오하이오급(1만8000t급) SSBN과 B-52H 46대, B-2A 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미 전략자산들은 극비리에 24시간 연중무휴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허태근(왼쪽)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 핵협의그룹(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의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NCG 국방부 대표인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측 대표단은 10월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찾았다.
미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가 함께 했다.
한미 국방부 NCG 대표단의 ICBM 발사 현장 공동 참관은 워싱턴선언에 따라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구현의 일환으로 미측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한측의 ICBM 발사 참관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며 2번째다.
▲2023년 2월 킹스베이 전략핵잠수함 기지 방문 ▲2023년 7월 SSBN 캔터키함의 부산항 기항 ▲2023년 10월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기지 착륙에 이어 이번 ICBM 발사 참관까지 미 전략핵 3축 운용 현장을 모두 한미가 함께 했다.
한미 대표단은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미사일방어 부대를 현장 방문했다. 미 본토를 방어하고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기여하는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Ground Based Interceptor) 발사 시설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미국은 현재 미 본토에 대한 ICBM 공격 방어를 위해 44기의 GBI를 배치하고 있다.
미 GBI는 미국의 지상기반 미사일(GMD·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방어체계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운용돼 ICBM을 중간단계인 대기권 외부에서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같은 잠재적 ICBM 위협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는 GMD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대부분 ICBM을 막아낼 수 있다.
한미 대표단은 미국의 GMD 능력이 북한을 포함한 적대국의 핵‧미사일 공격을 억제하고 미 본토를 방어하는 핵심수단이며, 미국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맹에 확장억제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임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오른쪽)이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 핵협의그룹(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방부] |
한미 대표단은 미니트맨-Ⅲ ICBM 시험발사 참관에 앞서 미 전략자산의 능력과 운용체계 등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
국방부는 "이번 시험 발사는 정기적이며 주기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이라면서 "미국의 핵 억제력이 적대국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고 동맹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크루즈(대령) 미 377시험평가단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ICBM 정비와 운용팀들은 미 본토와 동맹국들을 방어하는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단장은 "ICBM 무기체계가 지난 50여년 간 지속돼 왔듯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상시 즉응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랑 수석부차관보는 "이번 ICBM 시험발사는 정기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이라면서 "미 핵억제력이 21세기 위협 대응에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랑 수석부차관보는 "동맹의 안전 보장과 미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측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할 미측의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허 실장은 "그간 한미가 함께했던 SSBN과 전략폭격기, ICBM 등 미 전략자산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에게 미국의 확장억제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증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동참관을 통해 미국의 핵능력이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은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은 지속되며 철통같다"면서 "만약 북한이 대한민국에 핵공격을 한다면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