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K-이민정책] 이민 빗장 열어젖힌 일본…"임금 차별 전혀 없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반 대기업에도 외국인 수두룩…적극적인 인재유입
비자 제도 손질해 특정 업계 유입 쉽도록 조정
"임금 복지 등 처우 차별 전혀 없어"

[도쿄(일본)=뉴스핌] 조민교 기자 신정인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는 고급 인재의 비율이에요. 일본에 있는 외국인은 관광객이 아니라 일본 대기업 회사원입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 후 취업을 해 현재는 일본인과 혼인 신고까지 마친 김현우(29) 씨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뉴스핌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의 저출산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은 많이 늦었다"라며 "일본에서는 고급인재, 고학력자 등을 적극 유치한다. 지금은 전 세계가 인재 싸움에 뛰어든 때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 후 취업을 해 현재는 일본인과 혼인 신고까지 마친 김현우(29) 씨.

실제 '한국의 10년 후'로 불리는 일본은 일찍이 저출산 고령화의 대안으로 이민에 대한 빗장을 활짝 열어젖혔다. 특히 해외 고급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손질하고 비자 발급을 쉽게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 현지에 근무 중인 이들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대기업에서는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은 일본 사회에 완전히 적응해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본래 일본은 외국인 유입에 상당히 보수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 나라였다. 그러나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정책을 바꿔 이민자들을 적극 유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대 말부터는 일명 '고급 인재'로 불리는 외국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제도를 손봤다. 정식 취업 비자의 경우 학력 등에서 '대학 졸업 이상'만 신청이 가능하고, 전공과 관련있는 업계에만 취직을 할 수 있으며 매년 갱신해야 하는 등의 갖가지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

일본 정부는 2019년 '일본 특정기능 비자'를 신설해 노동력이 부족한 12개 업계에 숙련된 노동자가 더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해당 비자를 통해 외국인이라도 전문성과 기능만 확인되면 일본 본국에서 해당 업종에 취직해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특정기능 비자'는 1호와 2호로 나뉘는데, 2호의 경우에는 1호 보다는 자격 증명의 요구 수준이 높다. 다만 1호와는 달리 체류 기간의 제한이 없어 갱신하면 일본에서 무기한으로 일을 할 수 있다. 5년 이상 일할 경우 조건을 만족한 사람에 한해 영주권 취득도 가능하다. 일본은 올해 6월부터 2호에 적용되는 업종 분야를 더욱 확대하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직업소개사업 보고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일본의 유료·무료 직업소개소의 해외·일본 취직 건수는 5633건으로, 전년(4753건) 대비 18.51% 늘었다. 일본 안에 이미 체류 중이었던 영주권자 등은 제외된 수치로, 일본 내외를 오간 경우만 포함됐다.

또 일본 공영방송 NHK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682명이던 노동자는 2021년 1,727명으로 훌쩍 뛰었다.

김씨가 근무 중인 회사에도 외국인이 여럿이다. 3D업종이나 소멸 위험 지역에서만 일하는 외국인을 볼 수 있는 한국과는 다르다.

김씨는 "증권시장이 1,2,3부로 나뉘는데 1부로 불리는 가장 큰 시장에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며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한국인은 물론 중국 사람, 대만 사람, 베트남 사람, 미국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임금이나 복지 등 처우 차별은 없나'라는 물음에 김씨는 "전혀 없다"라며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그냥 돈을 더 벌어오는 사람에게 돈을 더 준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외국인에 대한 일본 현지인들의 시각은 어떤가'라는 물음에 김씨는 "일본인들도 당연히 자국민보다는 외국인을 불편해 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아나운서부터 스포츠 선수, 국가대표도 혼혈이 많고, 이미 너무 오래전부터 외국인 유치를 시작했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 후 취업을 해 현재는 일본인과 혼인 신고까지 마친 김현우(29) 씨.

김씨는 일본인 여자친구와 혼인 신고를 해 배우자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다. 그는 "3년 정도가 지나면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더라"며 "영주권을 발급받아 앞으로도 일본에 쭉 살고자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적극적인 이민 유입 정책을 한국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우영옥 이주사회통합정책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는 잠재적인 우수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유학생 정책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일본은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 후 이를 취업 전선에 연결시키는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그렇게 10년을 정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기능 비자'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배려해 이민을 유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운영하는 센터는 적응만 돕는게 아니라 취업 이후 맞춤형 지원도 시행하고 있는 게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