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년비 영업익 5.6%·매출 3.5% ↓
"구조 개선·고수익 제품 라인 전환 병행"
비 핵심 자산 매각·투자 우선 순위 조정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화학이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사업 개편 강도를 높인다. 범용 제품 설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사업엔 과감히 투자하는 등 공격적 대응에 나선다.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
LG화학은 30일 열린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으로 자산 매각 및 캐쉬플로우는 비핵심 자산·사업에 대해서는 건전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신성장동력에 대한 집중 투자를 위해 여러 가지 비핵심 자산 매각이나 운영 자본 관리,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해 캐쉬플로우 개선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중 일부 경쟁력이 부족하고 중국과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범용사업에 대해선 효율화, 구조개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근간인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가동 중단으로 매각설이 불거졌던 NCC 2공장을 지난 25일에 재가동했다.
LG화학은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철거했다. 스티로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SM은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다.
LG화학은 IT 소재용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에 매각했다고 지난 9월 공시했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부착해 일정한 방향의 빛만 통과하게 하는 얇은 필름이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선 "석유화학 부문 자산 매각 관련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석유화학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고부가치 제품에 집중하거나 한계 사업을 매각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에 대해 "업스트림 쪽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다운스트림 쪽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전략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계속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사업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사업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소규모 범용사업, 중간원료 사업에 대해 우선 추진 중이고 생산 라인별로 가동조정, 고수익 제품으로 라인 전환 작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커 관련해 큰 시황 변동이 있지는 않으나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으 부산물 밸류상승과 일부 범용 제품 수익성 개선, 고수익 을 내는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증설 공장이 연말 가동해 전체적인 가동률 최적화를 통해 손익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4948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각각 3.5%, 영업이익은 5.6% 줄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