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가, 하한가 직전 비교 75.9% 하락
매도 잔량 2000만주 쌓여...유통 가능 주식수 40%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 정지됐다 재개된 영풍제지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하한가에 쌓인 매도 잔량이 유통 가능 주식수의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이 실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이날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4990원(29.97%) 하락한 1만1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직후 주가조작 의혹으로 한국거래소의 조치에 따라 거래가 정지됐다. 이를 포함해 거래 재개 첫날인 26일, 27일,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하한가 발생 전날인 17일 종가 4만8400원 기준 이날까지 하락폭은 75.9%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초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5829원 대비로는 여전히 2배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도 잔량 또는 매도 대기 물량이 상당해 하한가가 추가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하한가에 2000만주 넘는 매도 주문이 나왔지만 거의 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유통 가능 주식수(4416만7000주)의 약 40% 규모다.
채권은행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차액거래결제(CFD) 반대매매 관련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등이 거래 재개 직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그러나 6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하락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양금속이 전 거래일에 하한가가 풀린 데 이어 이날 상승세로 전환한 점은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 대양금속은 이날 오후 2시 7분 기준 전날 보다 0.23%(-3원) 하락한 128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최대 9.90%(128원) 오른 141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풍제지의 주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수사당국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시세를 조종한 주가조작 세력 윤모씨 등 일당 4명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돼 수사를 받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영풍제지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7000원까지 하락할 듯",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한다" 등 곡소리를 내는 만큼 쌓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투자자들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영풍제지 미수금 반대매매 물량과 평택공장 가동중지 등으로 영풍제지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원 타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 4943억원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 존재와 영풍제지 평택공장 가동중지 공시 이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25일 평택공장 전면 가동중지 상태로 전체 매출액 1054억원의 100% 상당 부분이 생산중단 됐음을 공시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