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수천 명의 가자 주민들이 유엔의 구호물품 보관창고에 침입해 밀가루와 기타 생필품들을 탈취했다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제사업기구(UNRWA)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남부 칸 요우니스에서 찍은 영상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창고에서 상자와 대형 백을 꺼내어 어깨에 매거나 자전거에 싣는 모습을 보여준다.
UNRWA측은 가자의 중부나 남부에 있는 몇 군데의 UNRWA 보관창고나 배급소가 수천 명에게 습격당해, 밀가루나 위생용품 등을 빼앗겼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부 데이르 알 발라에 있는 시설은 지난 21일 이집트로부터 트럭에 의해 반입된 구호 물품이 보관돼 있었던 곳이다.
UNRWA는 성명에서 "전쟁과 가자 봉쇄가 3주가 지나면서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UNRWA 소통국장 쥴리엣 투마는 요르단 암만에서 로이터통신에 창고와 보급센터의 광경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보여준다며 가자 주민들의 좌절과 실망감이 절정에 달해 인내의 한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자에 대한 구호품 전달은 이스라엘이 폭격을 시작하면서 중단됐다. 투마 국장은 인구 밀집지역에 보내는 구호물품의 양이 의료 시설에 연료를 보낼 수 없게 된 후 크게 줄었으며 UNRWA는 30일 추가 구호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28일 남부 가자 칸 요니스의 유엔 구호물품 보관소에서 빼낸 밀가루 등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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